삼성전기가 올해 2분기 실적으로 1천4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시장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24일 삼성전기는 2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1조9천577억 원, 영업이익 1천45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앞서 전망한 2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치) 매출 1조9천825억원, 영업이익 1천848억원을 하회한 수치다.
전년 동기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8% 늘었지만, 영업이익 30% 줄었다. 전분기 실적 대비해서는 매출은 8%, 영업이익은 40% 감소했다.
삼성전기는 2분기 실적 부진의 배경에 대해 “중화 거래선향 고성능 카메라모듈의 신규 공급과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패키지 기판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성장했으나 IT 시황 둔화 및 MLCC 수요 회복 지연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분기 IT용 MLCC 시장의 수요둔화로 인해 삼성전기의 공장가동률은 70% 수준으로 떨어졌다. IT용 MLCC 제품의 평균판매단가(ASP)도 전분기 대비 1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조국환 삼성전기 전략마케팅실장(전무)은 “지난 1분기 MLCC 시황에 대한 전망으로 2분기가 저점이고, 3분기부터는 전반적인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고 언급했었지만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등의 변수로 MLCC 재고 수준이 기대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어 시장의 회복시점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IT용 MLCC는 3분기부터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PC와 TV의 계절적 수요 증가로 인해 IT용 MLCC 수요가 일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주요 거래선과의 관계 개선으로 안정적인 중장기 물량을 확보하고, 시장점유율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 2분기 실적으로는 컴포넌트 부문은 주요 IT 거래선의 수요 둔화로 전년 동기 대비 10%, 전분기 대비 7% 감소한 7천8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모듈 부문은 중화 거래선향 광학 5배줌 카메라모듈을 신규 공급하고, 고화소 멀티카메라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8천11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기판 부문은 중앙처리장치(CPU)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Mobile application Processor)용 패키지 기판 공급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전분기 대비 5% 증가한 3천46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하반기 실적 전망에 대해 수요 개선 효과로 인한 선방을 자신했다. 이는 하반기 주요 거래선의 신제품 출시와 전장산업 시장 확대로 수요 개선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기는 IT용 하이엔드 MLCC와 전장용 고신뢰성 MLCC 공급을 늘리고 고화소광학 줌 등 고사양 카메라 모듈 판매를 확대하는 등 수익 창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조국환 전략마케팅실장은 “하반기 삼성전기의 고사양 카메라를 채용한 전략 거래선의 플래그십 모델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 앞으로 (카메라 모듈의) 고기능화, 고화소화 등 카메라가 스마트폰의 차별화 트렌드가 되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다양한 멀티카메라로 고부가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하반기 신제품용 모바일 AP 공급개시 및 5G(5세대) RF(무선주파수)용 기판 물량증가에 대응해 시장을 선점하고, 매출 확대를 추진하겠다. RFPCB(경연성회로기판)는 스마트폰의 판매부진으로 수요변동이 있지만, 하반기 신규모델 출시와 함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용 RFPCB 수요증가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사업부문별로 컴포넌트 부문은 자동차용 MLCC 제품 라인업 및 공급능력 확대를, 모듈 부문은 렌즈, 액츄에이터 부품의 내제화 강점을 살려 고화소, 고배율 광학줌 등 고부가 카메라 모듈의 시장지배력 확대를, 기판 부문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전장, 네트워크용 등 고사양 신제품의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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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카메라 모듈에 있어서는 광학 5배줌 이상의 차세대 카메라 기술을 개발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조국환 전략마케팅실장은 이와 관련해 “삼성전기는 폴디드 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5배줌 이상의 차세대 카메라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프리즘 기술과 D-컷 슬림 렌즈 및 초점거리 확대가 가능한 광학줌용 볼 구조 액츄에이터 기술을 적용하는 등 핵심 부품부터 모듈까지 일관화된 설계 및 제조역량의 차별적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사양 카메라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