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의 시스템 장애를 이유로 비대면 대출 신청이 일시 중단된다고 공지한 것과 다르게, 건보공단의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보공단 홈페이지의 일부 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스크래핑 모듈 수정 작업이 끝나지 않은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이에 22일 오후 건보공단 시스템 오류 때문에 비대면 대출 신청이 어렵다고 했지만, 23일 오전 11시께 카카오뱅크의 시스템 오류 때문이라며 고객 공지를 수정한 상태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건보공단 홈페이지 업그레이드로 인해 비대면 대출 신청 고객 동의 하에 할 수 있는 스크래핑 적용 문제가 22일 저녁 발생했다. 이에 신한은행·우리은행·KEB하나은행은 문제를 해결했으며 23일 이른 오전 대출 신청을 정상화했다. 은행들은 비대면 대출 신청자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동의를 받아 건보 보험료 내역과 자격 득실 등의 정보를 스크래핑으로 불러온 후, 대출 금리와 한도를 결정한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건보공단의 시스템 오류를 핑계삼아 비대면 대출 신청을 현재까지도 중단하고 있는 상태다.
은행업계에서는 "건보공단이 처리하는 정보 양이 방대해 2주 간격으로 개편이 이뤄지며, 이에 따라 스크래핑 역시 1~2시간 내 수정을 한다"면서 "건보공단 시스템 문제가 아닌 카카오뱅크와 협업하는 스크래핑 업체가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카카오뱅크는 이 같은 지적에 "건보공단 홈페이지가 업그레이드 된 것이 맞으며,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다"며 "카카오뱅크의 시스템 문제였고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 개편을 동시에 추진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카카오뱅크의 시스템 문제라고 대고객 공지를 수정해 올렸으며 오후까지 재개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2일 저녁 올라온 카카오뱅크 공지사항에 비대면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 대출 중단 사유를 '건강보험공단 시스템 장애'로 표시했으나 이날 바꿔 올라온 공지사항에는 '카카오뱅크 시스템 점검'으로 변경해 공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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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외에 KB국민은행도 스크래핑으로 비대면 대출 신청자의 정보를 불러모으는데 애를 먹고 있다. 다만, 비대면 대출 신청은 무리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대출 신청 고객 동의 하에 건보공단에 접속해 신원과 건강보험료 납부 내역 등을 스크래핑을 활용해 불러오고 있지만 현재 스크래핑은 되지 않는다"면서도 "고객이 관련 서류를 카메라로 직접 촬영한 후 전송하면 직원들이 수기로 심사해 대출을 시행하고 있어 대출은 무리없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