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스타디아에 대한 게임 이용자의 반응이 날이 갈수록 냉담해지고 있다. 지난 3월 정보가 처음 공개됐을 당시만 해도 게임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서비스라는 기대를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모습이다.
구글 스타디아는 별도의 콘솔을 구입하지 않아도 구글 서버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게임을 즐기고 이용자의 플레이 상황을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다. 어디서나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을 가리지 않고 서버에 접속해 4K 해상도와 초당 60프레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이용자의 큰 기대를 받았다. 입력지연 현상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도 관심사였다.
이렇게 큰 기대를 받았던 구글 스타디아에 대한 게임 이용자의 여론이 뒤바뀐 것은 기대에 어긋난 가격정책과 플랫폼 지원 정책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달 구글 스타디아의 가격 정책을 공개했다. 구글 스타디아는 기본 버전과 프리미엄 버전인 스타디아 프로로 나뉘어 출시된다. 기본 버전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나 1080p 해상도와 초당 60프레임, 스테레오 사운드를 지원하며 무료 게임을 지원하지 않는다.
월 9.99달러(약 1만2천원)로 이용할 수는 있는 스타디아 프로는 4K 해상도와 초당 60프레임, 5.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출시와 함께 무료게임으로 데스티니2도 제공한다.
문제는 기본 버전 이용자는 물론 스타디아 프로 이용자도 게임을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는 점이다. 넷플릭스처럼 월 이용료를 내고 무제한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서 어긋나며 기존 ESD에 클라우드 게임 기능이 도입된 플랫폼이냐는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다.
필 해리슨 부사장의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필 해리슨 부사장은 “구글 스타디아는 구독형 게임 서비스가 아니며 다른 플랫폼에 비해 게임이 쌀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고 말했다. 시장의 기대와 전혀 다른 형태를 띌 것이라는 것을 구글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가격에 대한 기대가 무너진데 이어 어디서나 게임을 편히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어긋났다. 구글 스타디아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기종에 제한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탓이다.
구글은 최근 스타디아 FAQ 페이지를 통해 서비스가 시작되는 11월에 구글의 스마트폰 픽셀3 시리즈로만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삼성 갤럭시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으로는 게임을 구매하고 콘텐츠 관리만 할 수 있다. 태블릿 역시 크롬OS를 지원하는 기종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구글은 픽셀 시리즈를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한 바 없기 때문에 이 말대로라면 국내 이용자는 구글 스타디아를 이용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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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실망이 커진다. 조용히 서비스를 준비해온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젝트 X클라우드에 대한 기대가 오히려 커졌다. 가격 경쟁력이나 게임 라인업에서 MS가 확실히 우위에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구글 스타디아가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것인지 미지수다. 1차 출시 국가에서 한국이 제외된 것에 이어 국내 출시된 바 없는 픽셀 시리즈에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면 사실상 국내 이용자들이 스타디아를 접할 기회가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