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디지털 마케팅 사업조직 '왓슨 마케팅'을 분사했다. 스스로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영역에 집중하면서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선 왓슨 마케팅과의 협력체제로 오라클, 어도비, 세일즈포스와 경쟁할 전망이다.
이달초 미국 지디넷은 신설 법인이 마케팅 자동화 도구, 마케팅 분석, 광고 및 콘텐츠 관리 도구 등을 제공하며 이달 말 새로운 이름과 브랜드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왓슨 마케팅 사업의 별도 법인 출범은 IBM이 자사의 상업 및 마케팅 클라우드 사업을 투자 관리 회사인 센터브릿지파트너스에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지 3개월만이다. 센터브릿지파트너스는 지난달 말 왓슨 마케팅 사업조직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
마크 심슨 IBM 부사장은 블로그를 통해 "새 회사는 어도비, 오라클, 세일즈포스 등 주요 클라우드 마케팅 경쟁자들을 상대할 만큼 충분히 성숙하면서도 또 민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첫날 출근하는 직원들만 1천명이 넘기 때문에 작은 회사와는 거리가 멀다"며 "그럼에도 다른 마케팅 클라우드의 업계 변화에 가장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경쟁사처럼 무관한 사업과 대기업 구조에 짓눌리지 않는다"며 "충분한 경험과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마케팅 담당자에게 100%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케팅 업계는 단순한 마케팅이 아닌, 완전한 고객 경험에 초점을 맞춘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어도비의 경우 지난달 B2B 마케팅 담당자와 영업 팀 간의 협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ABM에센셜(ABM Essentials) 서비스를 출시했다.
심슨 부사장은 블로그에서 마케팅과 광고를 결합한 파트너십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개방형 마케팅 생태계를 확장함으로써 새로운 회사와 다른 기업들이 협력하기 쉬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탄탄한 데이터사이언스 팀과 제품 디자이너들에게 투자함으로써 인공지능(AI) 분야를 훨씬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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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의 남은 과제는 자사 제품의 연결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회사의 기본 데이터 구조를 통합하는 것이다. 미국 지디넷은 IBM과 센터브릿지파트너스의 거래가 종료됐기 때문에 이 과정이 쉽게 진행되리라고 내다봤다.
조인희 IBM 부사장은 블로그를 통해 "오늘날 IBM은 IT 산업의 새로운 고부가가치 부문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AI,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블록체인과 공급망 등의 분야에서 리더십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