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클라우드의 핵심은 오픈소스와 개방형 기술이다. 개방형 기술을 기반으로 해야만 특정 기업에 종속되는 현상을 피할 수 있다. IBM은 개방형 기술이 가진 빠른 혁신성과 유연성을 보장하면서 엔터프라이즈급 안정성과 보안을 제공할 것이다."
제이슨 가트너(Jason Gartner) IBM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통합 영업 담당 부사장은 최근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 관련 문제와 해법을 주제로 한 미디어 그룹 인터뷰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가트너 부사장은 먼저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클라우드 개념이 도입된 지는 10년이 훨씬 넘었지만, 아직까지도 기업의 20% 미만의 워크로드만이 클라우드에서 활용되고 있다.
그는 "클라우드는 처음에 애플리케이션을 단순히 가져다 옮기는 형태였지만 2세대로 가면서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형태로 변했다"며 "이제는 그 중간에 있는 하이브리드와 멀티클라우드 환경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클라우드 이관이 늦어지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번째는 기업 내 워크로드가 각각 상이하기 때문이다. 워크로드별로 보안이나 데이터, 인증 프라이버시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이들을 묶는 하나의 전략을 만들기가 어려운 것이다.
클라우드 기업들이 많다는 것도 또다른 이유다. 퍼블릭 클라우드를 비롯해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를 관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간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한몫한다. 또 기술 격차도 문제로 지적된다. 전통적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사이의 연결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가트너 부사장은 "클라우드 이관이 성공하려면 한 번의 구축을 통해 어디서든지 쉽게 배포할 수 있는 모델로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며 "공통된 서비스모델을 기반으로 데이터와 보안을 최적화해 어디에나 구축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클라우드의 도입을 견인하는 것은 오픈소스"라며 "오픈소스 기술을 바탕으로 여러개의 멀티 클라우드를 연결하는 동시에 클라우드 기반 방법론을 통해 문화를 바꿔나가야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IBM은 ▲자문(advise) ▲이관(move) ▲구축(build) ▲관리(manage) 네 가지 단계를 거쳐 기업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먼저 고객들에게 기업 문화를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또 어떤 보안과 아키텍쳐가 적절한지 컨설팅을 제공한다. 다음으로 기업이 가진 기존의 워크로드를 현대화해서 클라우드로 이관할 준비를 한다.
구축 과정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데이터 분석이나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 고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기존 애플리케이션에 추가한다. 구축한 이후에는 보안이나 인증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가트너 부사장은 "이 네 가지 단계는 반복적으로 진행된다"며 "한 번에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옮기는 게 아니라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시작해 기업 구성원들이 새로운 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클라우드 이관 과정에서 그가 강조하는 것은 ▲기술의 이식성(portability) ▲확장성이 뛰어난 하이브리드 플랫폼 구축 ▲컨테이너화된 엔터프라이즈급 소프트웨어다.
그는 "컨테이너가 실제로 미래 클라우드 구축과 배포 방식의 핵심이 될 것이기 때문에 클라우드를 한번 구축한 후 어디에나 쉽게 배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오픈소스 기반의 개방형 기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공통된 하이브리드 플랫폼 위에서 공통된 서비스가 돌아가고, 이것이 동일한 방식으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며 "일관된 관리를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또한 클라우드에 맞춰 인증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IBM은 이렇게 할 때 어디서나 쉽게 클라우드를 구동하고, 인증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며, 필요한 컴포넌트만 선별해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듈화된 방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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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 부사장은 "IBM은 클라우드 관련해 충분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20년 전부터 리눅스 재단에 1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오랫동안 오픈소스를 지지해왔으며, 보안과 데이터 분석에서도 오랜 역사가 있다"고 말했다.
IBM은 실제로 아메리칸항공, 호주 웨스트팩 은행 등 다양한 고객사의 클라우드 여정을 지원해왔다고 설명했다. 가트너 부사장은 "클라우드는 종착지라기보다는 여정에 가깝다"며 "특정 기술을 도입하는 것 자체로 완료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프로세스, 기술과 가치가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