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팬이라면 한번쯤 들어본 이름 '프레드릭 쿠드롱'이 서울 강남 교대 인근 '김치 빌리어드'에 떴다. 당구계 '메시'라고 불리는 쿠드롱이 국내 당구장에서 KB손해보험의 '김 팀장'과 당구 시합을 펼친 것이다.
보험금 청구나 보험 상품 설명과 같은 일방향적 콘텐츠와 다른 흥미 위주의 콘텐츠가 올라오면서 국내 보험업계에서도 KB손해보험의 이색 실험에 주목하고 있다.
4일 KB손해보험은 프레드릭 쿠드롱과 KB손해보험 김 팀장과의 당구 대결 영상을 두 편에 걸쳐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전반전 영상은 기존 KB손해보험이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조회 수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1개월여 전에 올린 다른 동영상의 조회 수가 200~400건 수준이지만, 전반전 경기 동영상은 하루 만에 598명이 조회했다.
보험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콘텐츠라는 점, 세계 당구 4대 천왕으로 불리는 쿠드롱과 일반 직장인과의 꿈 같은 대결이 동영상 조회 수에 보탬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쿠드롱과 대회를 펼친 KB손해보험 김 팀장은 KB손해보험에 입사한 지 24년차며, 홍보부 팀장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자동차 보험 가입 주령 연령인 20~50대들의 관심사를 잘 포착하고 새로운 마케팅 채널의 특성도 잘 연결시켰다고 분석했다.
KB손해보험 홍보부 관계자는 "새로운 방법의 브랜드 마케팅 방법을 고민하던 중에 재미있게 KB손해보험의 이름을 알릴 방안을 찾았다"며 "그러던 차에 프레드릭 쿠드롱이 세계 당구 대회인 'PBA 챔피언십' 차 한국에 들어온다는 소식을 접했고 이 같은 콘텐츠 제작을 제안해 성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KB손해보험 양종희 사장의 당부도 콘텐츠 제작으로 연결됐다. 관계자는 "2017년부터 양종희 사장께서 우리도 1등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전 직원이 갖자고 말해왔다. 이를 위해 1등 DNA 캠페인을 시행했으며, 세계 1위에 직원들이 도전하는 콘셉트로 올해 봄부터 기획해 제작된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
KB손해보험 측은 쿠드롱 선수와의 경기를 위해 2개월 동안 섭외 과정을 거쳤다며 섭외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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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영상은 당구 시합 외에도 KB손해보험 직원들이 직접 경기에 대한 해설을 맡기도 했다. 다만, 공식 해설사가 아니기 때문에 당구계 은어들을 순화하지 못하는 부분은 아쉬움을 남겼다. 무모한 도전 같은 당구 대결은 40대 19로 쿠드롱이 승리했다.
한편, 프레드릭 쿠드롱은 벨기에 출신으로 당구월드컵 등 총 42회에 걸쳐 우승한 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