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GS에너지, UAE 할리바유전서 원유 생산

지분 30%·10% 참여…정부도 1천33억원 출자

디지털경제입력 :2019/07/02 19:00

석유공사와 GS에너지가 아부다비 국영 석유사(ADNOC)와 함께 국내 석유화학 업계 최초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원유를 생산한다.

UAE 할리바 유전은 한국컨소시엄 지분 40%(석유공사 30%·GS에너지 10%), ADNOC 지분 60%로 구성됐다. 정부도 2015년부터 올해까지 총 1천33억원을 출자했다.

석유공사·GS에너지로 구성된 UAE 한국컨소시엄과 ADNOC는 2일 아부다비에서 할리바 유전의 상업생산 개시를 축하하는 기념식을 개최하고 탐사광구 개발에 성공해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기념식에는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과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술탄 알 자베르 UAE 국무장관 겸 ADNOC 사장 등을 비롯해, 홍일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등 산자중기위 소속 국회의원 3명과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등이 참석했다.

석유공사와 GS에너지가 아부다비 ADNOC와 함께 국내 업계 최초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원유를 생산한다. 사진은 UAE 할리바 광구. (사진=석유공사)

■ 韓, 연간 3천500억원 규모 원유 공급받는다

할리바 유전의 공동운영사인 알다프라는 생산시설 건설을 통해 연말까지 하루 4만 배럴 수준으로 생산량을 늘리고, 추가광구 개발을 통해 더 많은 원유를 확보할 계획이다.

우리 측 연간 생산량은 584만 배럴(일 4만 배럴 기준)로, 국내 도입 등 자유롭게 물량 처분이 가능하다. 이를 가치로 환산하면 약 3억9천 달러(약 3천500억원) 규모다. 석유공사와 GS에너지는 2023년까지 점진적으로 일산 6만 배럴까지 증산할 예정이다.

석유공사는 할리바 참여 당시 원시 부존량을 1.8억 배럴로 전망한 바 있다. 이후 계속적인 탐사·평가 작업의 성공에 따라 그 규모가 11억 배럴로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이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는 호르무즈 해협 외곽에 위치한 터미널로 이송돼 저장된다. 해협이 봉쇄되는 등 위급한 상황에서도 생산원유의 국내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번 원유생산은 한국컨소시엄이 탐사·개발·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ADNOC과 공동으로 추진해 거둔 성과"라며 "한국 석유기업의 역량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고, 석유공사와 GS에너지가 전략적 상호협력·기술교류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한 모범적 사례"라고 말했다.

UAE 할리바 광구. (사진=석유공사)

■ 까다로운 UAE, '전략적 파트너' 한국에 석유 문 개방

할리바 유전 원유생산 성공은 한국과 UAE가 특별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후 나온 첫 번째 가시적 성과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향후 국내 민간기업의 진출기회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UAE는 지난해 일 38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한 세계 8위의 산유국이다. 이 나라는 그동안 메이저 석유사와 소수국가에만 자국 내 광구참여를 허가해 왔다.

술탄 알 자베르 UAE 국무장관 겸 ADNOC 사장은 "할리바 유전의 생산개시는 아랍에미리트와 한국 간의 긴밀하고 굳건한 전략관계를 강화하는 데 에너지 분야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ADNOC의 2030 스마트 성장전략 가속화에 따라 앞으로도 이러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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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ADNOC은 양호한 조건의 석유개발사업 기회를 제공해 석유생산 능력을 확장하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할리바 유전은 ADNOC의 전략적 목표달성에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홍일표 국회 산자중기위원장은 "안정적 원유 공급원 확보가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안임을 고려할 때 이번 할리바 유전 원유생산 개시는 매우 뜻 깊은 일"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굳건하고 긴밀한 양국관계를 통해 두 나라의 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