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PC 업체들이 최근 DDR3/4 메모리와 SSD, 디스플레이 패널 등 한국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급 상황 점검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일본 PC업체들의 이번 행보가 지난 1일 단행된 일본 정부의 대(對) 한국 첨단 소재 수출 규제 조치와 어떤 관련이 있는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익명을 요구한 업계 주요 관계자는 "후지쯔와 NEC, 바이오 등 일본 내 주요 PC업체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에 대응 상황을 문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반도체업체 중 한 곳은 "이번 사태에 대해 단기적으로 대응 가능하지만 장기화되면 문제 소지가 있다"면서 "현재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다"고 답변했다.
일본 내 주요 PC 업체들은 지난 1월에도 DDR3/4 메모리와 SSD, 디스플레이 패널 등 한국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상품을 미국이나 중국, 대만 등 다른 국가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 검토한 바 있다. (☞관련기사: 일본 PC업계 '한국 LCD-메모리대체' 검토했다 )
이 관계자는 "지난 1월의 검토작업은 외부 위험요소를 사전에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실제 보이콧까지 이어질 단계는 아니었다"며 "이번 문의 역시 리스크 관리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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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특히 메모리는 사실상 공급업체 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PC업체들이 수급 문제를 이유로 SSD나 디스플레이 패널 등 메모리 이외의 부품 공급업체를 교체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이 관계자 역시 "LCD 패널 공급 업체를 중국 등으로 옮기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