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 포뮬러 E 서울 E-Prix(프릭스) 2020 대회 조직위원장이 앞으로 10년 이상 우리나라에서 포뮬러 E 전기차 레이싱 대회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포뮬러 E 코리아는 2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ABB FIA 포뮬러 E 챔피언십 Seoul E-Prix 2020 개최 기념’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내년 5월 3일 사상 처음으로 전기차 레이싱 대회 ‘포뮬러 E’를 개최한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하는 목적이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포뮬러 E 행사는 개최 한 번만 하고 끝나는 1회성 행사가 아니다”라며 “포뮬러 E 본사와 사전에 5년간 우리나라에서 레이싱 대회를 하는 것을 계약했지만, 원하면 10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며 “10년간 우리나라에서 포뮬러 E 행사가 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포뮬러 E 서울 대회는 내년 5월 3일 서울 잠실운동장 일대에서 열린다. 올림픽주경기장과 잠실운동장 주변 도로, 종합운동장 내 이동통로 등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기존 도로를 활용해 열리는 경주 방식이라 코스 비용 투자에 부담이 없다는 것이 이 위원장 설명이다.
이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대회 개최로 인한 경제 효과를 언급했다. 포뮬러 E 티켓판매와 관광객 소비지출로 발생하는 생산유발 효과가 최대 2천82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1천114억원이라는 것이다.
또 이 위원장은 4월 하순부터 5월초까지 동남아 국가들의 연휴기간이 겹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케이팝(K-POP)과 연계한 행사도 계획하겠다는 것이 이 위원장의 구상이다. 조직위 측은 케이팝 공연 관광 소비지출로 발생하는 경제효과를 1천990억원으로 내다봤다.
케이팝에 대한 이야기가 수차례 언급되자, 포뮬러 E의 본질인 레이싱을 잊고 너무 문화 행사에 전념하고 있다는 지적이 현장에서 나왔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모든 전기차와 관련된 제품들이 총 집합하는 퍼포먼스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며 “내년 4월 29일부터 5월 2일까지 제주도에서 제7회 국제전기차엑스포가 열리는데, 포뮬러E 행사 참관을 위해 참석하는 관계자들이 제주도에서 포뮬러 E 관련 컨퍼런스를 가진 후 서울로 올라가 포뮬러 E 행사 참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환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 위원장은 포뮬러 E 행사가 내년 5월 3일 서울에서 열린다는 점을 고려해 기존 5월 12일부터 5월 16일까지 개최할 예정이었던 내년 7회 엑스포 행사를 내년 4월 29일부터 5월 2일까지 앞당겼다.
김대환 위원장은 지디넷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세계전기차협의회(GEAN) 회장단들이 내년 제주전기차엑스포 현장을 찾은 후 다 같이 서울에 올라가 포뮬러 E 행사를 참관한다”며 “포뮬러 E를 위한 별도 컨퍼런스 세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에서 열리는 포뮬러 E 행사는 당초 광화문이나 시청에서 열리는 방안이 검토됐었다. 하지만 광화문 일대 교통 혼잡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서, 최대 6만명 정도 수용이 가능한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로 정했다는 것이 주최측 설명이다.
포뮬러 E 코리아는 서울뿐만 아니라 인천, 제주 등 다른 지역에서도 행사를 열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천, 제주 등 여러 지역에서 대회 개최 희망 의사를 밝혀오고 있다”며 “서울 외 어떤 지역에서 대회가 열릴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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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날 행사에는 알레한드로 아각(Alejandro Agag) 포뮬러 E 회장 및 대표이사, 알베르토 룽고(Alberto Longo) 포뮬러 E 공동회장 및 부대표, 윤은기 포뮬러 E 코리아 대표이사, 타이틀 스폰서 ABB의 시셍 리(Sweeseng Lee) ABB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알레한드로 아각 포뮬러 E 회장 및 대표이사는 “서울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생기 넘치는 도시 중 하나로 깊은 스포츠 역사와 다양한 국제행사를 개최한 경험이 있는 도시다. 그렇기 때문에 ABB FIA 포뮬러 E 챔피언십의 다음 시즌이 한국 서울 도심에서 개최되기로 된 사실에 대해 매우 기쁘다”며, “이번 포뮬러 E 대회는 기존 올림픽 개최지인 잠실종합운동장의 경기장을 포함해 독특한 방식의 트랙이 구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