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스마트시티서 개인정보 별도 이용 안한다

주민과 시민 단체의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에 확답

컴퓨팅입력 :2019/06/27 13:40    수정: 2019/08/24 19:11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캐나다 토론토에서 준비 중인 스마트시티 설립 계획을 공개하며 개인정보를 광고나 별도 판매에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프라이버시 침해를 우려한 현지 설립 반대 여론을 의식한 대응이다. 한국의 스마트시티 건설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정책입안자와 민간 기업이 참고할 대목이다.

CNN 등 외신은 알파벳이 도시개발 자회사인 사이드워크랩스를 통해 캐나다 토론토 스마트시티화 계획 보고서 초안을 발표했다고 지난 25일 보도했다.

외신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사이드워크랩스가 제출한 보고서는 총 1천524페이지 분량이다. 스마트시티 건설 계획과 함께 도시에서 수집한 개인 정보를 판매하거나 광고용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란 내용이 포함돼 있다.

토론토 스마트시티 예상도.(이미지=사이드워크토론토)

이 내용이 포함된 이유는 사이드워크랩스가 지난 2017년 10월 스마트시티 건설 계획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도시에 설치한 IoT 센서 등으로 수집한 개인 정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역 주민과 캐나다 시민 자유 연맹은 민감한 개인정보가 노출되거나 상품화되어 판매되는 등 개인정보 보호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며 프로젝트를 중단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사이드워크는 이번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센서 데이터의 수집 및 사용을 감독하기 위해 정부 기관이 승인한 독립적인 데이터 트러스트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더불어 사이드워크 대변인은 도시에서 수집한 개인 정보를 판매하거나 광고용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토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의 공식 사업명은 ‘사이드워크 토론토’로 토론토의 저 개발지에 각종 첨단 기술을 도입해 북미 최대의 미래형 친환경 도시 '퀘이사이드'(Quayside)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이드워크랩스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건물과 공공장소 곳곳에 대기오염, 소음, 기온 등 환경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도시환경을 개선하고 고급 전력 그리드, 재활용률을 높이는 스마트 폐기 체인 시스템 등을 도입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85% 이상 낮출 계획이다.

이 밖에도 자율주행 대중교통과 교차로의 상황을 파악해 자동으로 신호를 변경하는 적응형 교통 신호가 도입되는 등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도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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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영향 컨설팅 업체인 어반메트릭스의 분석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잠재적으로 4만 4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연간 세수입은 43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알파벳은 구글 캐나다의 새로운 본사 건물도 스마트시티에 건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