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박영민 기자)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올해를 과도기로 규정하고 흑자 전환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진통을 겪는 노사 간 임금협상 문제에 대해서는 신의를 지키는 마음으로 교섭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젬 사장은 25일 오전 인천 부평구 GM 한국디자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한 해가 변혁의 시기였다면 올해는 과도기라고 할 수 있다"라며 "투자를 단행하고 생산가동률을 향상해 견고한 수익성을 내는 방향으로 전환, 이를 토대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GM 한국 사업장이 가진 경쟁력과 비전을 공유하는 '2019 쉐보레 디자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카젬 사장을 비롯해 줄리안 블리셋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GMI) 사장과 로베르토 렘펠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 GM "한국은 2대 수출기지"
경영진들은 이 자리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여러 차례 강조했다.
카젬 사장은 "인천 부평, 그리고 창원 공장에 확보된 투자를 집행하면서 신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며 "특히 창원에 새로 설립된 도장 공장은 당사의 막대한 투자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지난 달 27일 경남 창원공장 내에 도장공장을 착공했다. 신규 도장공장은 연면적 6만7천제곱미터(㎡)에 지상 3층 높이로 들어선다. 이 회사는 오는 2022년을 목표로 이 공장에서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신차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앞서 3월에는 본사가 위치한 인천 부평에 'GM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를 개소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는 중국을 제외한 아·태 시장을 관할하고 핵심 기능들을 총괄하는 역할을 도맡는다.
이번에 회사가 엔지니어링과 디자인 부문 소속을 분리해 연구개발(R&D) 법인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를 신설한 점도 본사가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한국GM 관계자는 전했다.
줄리안 블리셋 GM 수석부사장도 "한국은 멕시코와 함께 GM의 2대 수출기지"라며 "(GM 본사는) 한국 시장에 큰 의지를 가지고 있다. 장기적으로 성공적인 사업 영역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 "노조와 경영진, 공통의 비전 가지고 있다"
노조와의 임금 협상에 대해서는 미래를 담보하는 경쟁력을 갖추는 방향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GM 노조는 지난달 30일 올해 임금협상을 개시할 예정이었지만, 사측이 교섭장 변경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카젬 사장은 "노조와 경영진은 '미래'라는 공통의 비전을 가지고 있다"며 "지난 한 해 노조 관련 일을 접하면서 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그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한국GM 조업은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노사가) 함께 모두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희망퇴직은 앞으로도 검토 가능한 사안"
한편으로는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구조조정도 고려하겠다는 입장도 제시했다.
카젬 사장은 "과거에 시행한 희망퇴직은 앞으로도 검토는 가능한 사안"이라며 "효율성을 더욱 제고하기 위해 우리는 많은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리셋 수석부사장 역시 "모든 측면에서 비용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노동경쟁력, 인건비, 인적자원의 경쟁력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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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2년간 노조, 직원들과 이견이 있었다. 모든 임직원의 희생과 지지, 협업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카젬 사장이 교섭 대표로 노조와 협약을 할 예정이다. 지속적으로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블리셋 수석부사장은 GM 본사가 최근 북미지역 공장들을 폐쇄하면서 앞으로 해외에서 2개 공장을 추가적으로 폐쇄할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기자의 질문에 "공장을 폐쇄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며 "GM 전체의 효율성과 비용 효과를 최적화하기 위한 것으로, 이는 본사의 장기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