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연내 자사 5G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밝혔다. 현재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40만명 수준이다. 5G 통신 상용화 초기 열기를 이어 올 하반기에도 60만명 이상을 추가로 모을 수 있다는 뜻이다.
박정호 사장은 19일 ‘5G+전략위원회’ 회의가 열린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내 5G 가입자 100만명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달 말이면 5G 품질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5G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배경으로는 이용자들의 데이터 사용 행태 변화를 꼽았다. 박정호 사장은 “이용자들이 동영상을 많이 시청하다 보니 단말이나 클라우드도 5G를 많이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5G 상용화 첫 달인 지난 4월 5G 가입자 1명당 데이터 사용량은 22.4GB로, 같은 기간 LTE 스마트폰의 가입자당 데이터 사용량인 8.37GB에 해 3배 가량 높다.
박정호 사장은 5G 가입자가 늘어남에 따라 품질 안정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현재 5G 기지국 숫자는 LTE 기지국을 상회하고 있다”며 “(5G에서는) 4G에 비해 품질 안정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푹+옥수수’ 플랫폼, 정부 승인 기다리는 중…중간지주사 전환 방법도 고민
SK텔레콤이 지상파 방송사 3사와 손잡고 추진하고 있는 토종 OTT 플랫폼에 대해선 준비가 완료됐다고 강조했다. 통합법인 출범을 위한 사전 작업은 이미 완료된 상태로, 정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다.
박정호 사장은 “(푹과 옥수수 통합 플랫폼을 운영할 통합법인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국내 넷플릭스 등 해외 플랫폼 사업자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국내 토종 플랫폼을 통해 대응하겠다는 좋은 취지에 방송통신위원회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 OTT를 위한 모든 준비도 마친 상태다. 푹을 운영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은 지난 5월31일 이사회에서 이태현 전 KBS 콘텐츠사업국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통합 플랫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푹’의 유료가입자는 84만명으로, 5월에 비해 10만명 급증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 사장은 해외 시장에서도 5G 기반 실감 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다양한 해외 사업자와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넷플릭스 외 해외콘텐츠 사업자와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통합 법인이 승인되지 않은 상황인 탓에 본격적인 이야기는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콘텐츠 제작업체들도 5G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령 미래에는 유럽 축구장에서 설치된 5G 네트워크를 통해 손흥민 선수의 시점에서 경기를 시청하는 서비스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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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부터 SK텔레콤이 고민 중인 ‘중간지주사’ 전환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 사장은 “중간지주사 전환을 추진했던 이유는 SK텔레콤의 자회사로 다양한 사업체가 있는 구조를 바꾸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 시장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며,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