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중국 국유은행의 '철밥통'을 깨고 있다. 업무 자동화로 인한 '감원'이 이어지면서 연간 수 만명 씩 직장에서 밀려나고 있다.
17일 중국 은행연보에 따르면 중국의 5대 국유은행(공상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에서 최근 3년 간 7만 명이 감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국유은행에서 지난해에 감원된 직원 수만 2만7000명에 달한다.
2009년 이후 2015년까지 상승세를 보이던 중국 5대 국유은행 직원 수는 2015년을 정점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2015년 174만121명에 달해 2009년 대비 18% 증가세를 보였지만 이후 해마다 줄어 2018년 166만8619명 수준이다.
2015년 이후 '스마트 은행', '무인 은행' 붐이 일어나고 인공지능 금융 애플리케이션이 확산하면서 직원 수가 줄어들고 은행 지점이 폐쇄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공상은행의 경우 선두인 농업은행 다음으로 직원 수가 많아 2011년 말 기준 40만 명을 돌파했지만 2016년 이후 감원 추세로 돌아섰다.
최근 중국 은행업계의 경우 인공지능과 로봇은 물론 블록체인을 비롯한 다양한 최신 기술을 이용해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신뢰성은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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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하면서 모바일 뱅킹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은행업계 칼바람의 주요 배경이다. 중국 공상은행의 모바일 뱅킹 사용자는 2015년 1억9천만 명에서 2018년 3억1300만 명으로 늘었으며, 농업은행의 경우에도 이 기간 1억4천 명에서 2억5700만 명으로 증가했다. 중국은행과 교통은행의 모바일 뱅킹 사용자 역시 성장 추이며 2019년 기준 각각 1억4천500만 명과 7천400만 명으로 불어났다.
조사에 따르면 향후 5년 내 30%의 은행 업무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25년까지 77만 개의 은행 직무가 사라지고 유럽은 100만 개의 일자리가 IT로 대체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