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은행이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세대의 성장과 함께 디지털 전환에 힘쓰고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란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성장한 세대로 1980년에서 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지칭한다.
이들이 취하고 선택하는 디지털 뱅킹 비즈니스 모델 4가지는 ▲디지털 관계 관리자 ▲디지털 카테고리 킬러 ▲오픈 플랫폼 플레이어 ▲ 유틸리티 공급자로 나뉘며, 기존 금융회사들은 디지털 관리자 역할 모델을 주로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금융연구원은 글로벌 경영컨설팅 기업 '액센츄어(Accenture)'가 분석한 디지털 뱅킹 비즈니스 대표적 모델 4가지와 기존 은행을 위협할 신규 4가지 사업 모델에 대한 인용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뱅킹 대표적 모델은 ▲디지털 관계 관리자 ▲디지털 카테고리 킬러 ▲오픈 플랫폼 플레이어 ▲ 유틸리티 공급자 등으로 나뉜다. 디지털 관계 관리자 모델은 은행이 기존 고객과의 관계,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고객 데이터 등의 강점을 바탕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전략이다. 현재 대다수의 전통적 은행들이 채택하고 있는 모델이다.
디지털 카테고리 킬러 모델은 특정 금융서비스 분야를 대상으로 최고의 브랜드 제품 및 전문 서비스 형태의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수요 충족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다. 2016년 미국 '골드만삭스'의 '마커스(Marcus)'가 대표 사례다. 마커스는 고객에게 수수료 무료인 개인 대출, 고금리 예금계좌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2017년말 현재 대출잔액 23억달러, 예금잔액 170억달러, 고객 150만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이를 토대로 디지털 관계 관리자 모델로 전환해 서비스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오픈 플랫폼 플레이어 모델은 서로 다른 상품 공급자들이 오픈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이용해 차별화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판매하는 플랫폼 모델이다. 주로 핀테크 또는 디지털 뱅킹 스타트업이 이에 해당한다. 다만, 기존 은행들도 관계 강화 및 유지를 위해 채택하는 추세다.
유틸리티 공급자 모델은 시장 참가자에게 제품 판매 솔루션을 제공하거나 서비스 수요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금융 및 투자 상품을 중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이다.
주로 네 가지 모델이 대표적이지만 전문가들은 디지털 뱅킹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모델 선택은 일단 시장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신규 참여자와 경쟁자 그리고 시장 세분화와 수익 잠식 수준에 대한 명확한 분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액센츄어는 이에 은행업에 위협이 될 새로운 금융시장 참여자들의 유형도 분류해 발표했다. 크게 네 가지로 ▲챌린저 뱅크 ▲비은행지불기관 ▲대출 중개 플랫폼 ▲빅테크 등으로 나뉜다.
챌린저 뱅크는 소매금융과 중소기업금융에 전문화된 신규 소규모 은행 또는 기존 대형은행으로부터 분리되거나 파산한 은행 중 구조조정을 통해 설립된 은행을 의미한다. 주로 온라인 채널만 이용한다는 점이 기존 은행과 다르며 대표적 은행으로는 영국의 '아톰 뱅크' '몬조 뱅크' 등이 꼽힌다.
비은행지급결제기관은 유럽서 '피에스디투(PSD2)' 시행으로 새로 태동된 금융산업 군이다. 온라인 결제, 전자지불, 국경 간 송금 등 지급 결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며 대표적인 곳으로는 '페이팔' '트랜스퍼와이즈' 등이 있다. PSD2는 유럽은행감독청이 인터넷과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고려하여 개정한 지급 서비스 지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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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는 흔히 우리가 말하는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알리바바·바이두·텐센트 등의 대형 기술 기업들을 의미한다. 이들은 현재 주로 전통적 은행들과 협업해 자신의 플랫폼에 접속하는 수백만명 고객의 신용, 지불 및 금융조언 수요 충족시키는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고 있다. 직·간접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