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글로벌 1위 전기차배터리 동박업체 인수

사모펀드 KKR로부터 KCFT 지분 100% 매입…1조2천억원 규모

디지털경제입력 :2019/06/13 10:04    수정: 2019/06/13 10:31

SK그룹의 화학·소재 계열회사 SKC가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동박업체인 KCFT 인수를 추진한다. KCFT는 이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SKC는 이번 인수를 통해 2022년까지 동박 생산능력을 3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C는 13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KCFT의 지분 100%를 1조2천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 KKR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완재 SKC 사장은 "앞으로의 과정에서 SKC와 KCFT의 지속적 성장을 바탕으로 구성원 모두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번 인수를 SKC 딥체인지(Deep Change)의 기폭제로 삼아 기업 가치를 높이고 우리나라 소재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SKC)

KCFT는 전기차 배터리인 리튬이온전지에 탑재되는 동박을 제조한다. 지난해 글로벌 동박 시장에서 점유율 15%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동박은 구리를 고도의 공정기술을 통해 얇게 만든 금속제품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꼽힌다.

지난 1996년 LG금속의 동박사업부로 출발한 KCFT는 지난해 3월 LS엠트론으로부터 동박· 박막사업부를 인수해 설립됐다.

이 회사는 현재 한국·일본·중국 등 주요 글로벌 배터리 제조업체에 전지박을 납품하고 있다. 핵심 고객은 LG화학·삼성SDI·파나소닉·CATL·LG이노텍 등이다.

KCFT는 기술 난이도가 높은 6마이크로미터(㎛) 이하의 극박 전지박 양산 기술과 광폭·장척화 기술 등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달에는 독자기술로 머리카락 1/30 크기인 4.5㎛ 두께의 초극박 동박을 세계 최장 50킬로미터(km) 길이 롤로 양산화하는 압도적 기술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KCFT가 생산 중인 2차전지용 전지박. (사진=KCFT)

KKR은 앞서 포스코 등과 KCFT 매각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협상은 무산됐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던 중 SKC가 지분 전체를 사들이기로 한 것이다.

KCFT 인수에 따라 SKC는 전기차 배터리용 소재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전망이다. 동박 사업은 지난해 전사 영업이익 비중의 70% 이상을 차지한 화학사업부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또 세부 실사 과정에서 KCFT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KCFT 구성원의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함으로써 SK와의 행복 성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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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관계자는 "동박 시장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로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며 "국내외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규모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SKC 40년 노하우가 담긴 필름 제조기술을 더해 더 얇고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개발, 제공하여 고객사들과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