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판매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준대형 세단 K7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7 프리미어’ 실내 디자인과 첨단 사양을 출시 전에 공개한 것이 K7 판매량 만회를 위한 기아차만의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차량 출시 전, 차량 실내외 랜더링 이미지를 미리 공개하는 것을 관례적으로 여겨왔다. 차량의 가치가 플래그십 기준에 충족되거나 대등할 경우, K-POP(케이팝) 스타 등의 연예인을 활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차량 출시 전에 차량 인테리어 실물 일부를 직접 공개하지는 않았다.
12일 공개 예정인 K7 프리미어는 그동안 현대기아차의 신차 마케팅 관례를 깨트렸다. 첨단 사양이 담겨진 모습의 차량 인테리어 실물이 가장 먼저 공개된 것이다.
이미 공개된 K7 프리미어 실내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바로 12.3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다.
12.3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는 현재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 최고급 세단의 상징과도 같았다. 제네시스 EQ900, 제네시스 G90, 기아자동차 더 K9 등에 주로 적용된 것이 바로 12.3인치 디스플레이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609km까지 주행 가능한 수소전기차 넥쏘도 실내에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이후 현대기아차는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 쏘울 부스터, 코나 하이브리드, 8세대 쏘나타 등에 10.25인치 디스플레이를 넣었다. 사전에 랜더링 실내 이미지가 공개됐었던 K7 프리미어에도 10.25인치 디스플레이가 들어갈 것이라는 예측이 강했었다.
하지만 기아차는 K7 프리미어에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넣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여기에 K9에 없던 ‘자연의 소리’ 콘텐츠를 넣는 등 차별화에 더 신경쓰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K7 판매량은 지난해부터 하향곡선을 그렸다.
기아차에 따르면 K7의 2018년 연간 판매량은 4만978대로 전년 대비 12.0% 떨어졌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누적 판매량도 전년 누계 대비 18.7% 떨어진 1만2천652대를 기록했다. K7 프리미어 출시 소식과 SUV 인기 등이 K7 구매에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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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입장에서는 K7에 과감한 실내 사양을 넣고, 스마트스트림 엔진 등을 투입시키는 등의 전략을 실행할 수 밖에 없다. 차별화를 통해 움츠러든 준대형 세단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기아차는 기존 더 K9과 유사한 형태의 12.3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 계기반을 K7 프리미어에 넣는다. 또 8세대 쏘나타에 처음 선보였던 차로유지보조(LFA) 버튼을 스티어링 휠에 장착한다. 구체적인 제원과 가격 등은 12일 차량 공개 현장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