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 모든 지자체 내 주차장에는 전기차 완속충전기와 급속충전기를 설치하고 있다. 전기차를 운전하고 지자체에 찾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배려시설이다. 특히 초급속 충전기도 설치되고 있어, 충전시간에 대한 불편함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자체 주차장의 시설물 공사가 진행되면, 멀쩡한 급속충전기가 무용지물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같은 사례가 서울에서만 이어지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전기차 운전자 N씨는 지난해 12월 동대문구청에 있는 전기차 충전기를 이용하려다가 낭패를 당했다. 동대문구청 지하주차장 보수공사 때문에 모든 차량 진입을 통제하는 안내문이 부착됐기 때문이다. 공사기간은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올해 1월 9일까지였다.
안내판에는 전기차 충전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내용이 없었다. 어쩔수 없이 N씨는 인근 충전기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같은 문제는 이달 초에도 이어졌다.
서초구청은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노후 주차장 개선을 시작했다. 새 보도블럭을 설치해 이용자 편의를 강화하고자 하는 목적이었다.
서초구청 주차장에는 최근 환경부 공공 급속충전기 1대가 설치됐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용도다.
지디넷코리아 확인결과, 서초구청은 주차장 개선 공사 중 전기차 급속충전기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안내문을 부착하지 않았다.
당시 충전기는 주차장 공사중인 상황에도 정상 작동을 의미하는 전원이 켜졌고, 환경부 충전정보인프라 시스템 등에도 충전이 가능하다는 안내문구가 나왔다. 하지만 해당 지역 주차장 공사로 인한 사용 제한 안내문이 나오지 않았다. 충전 편의와 실시간 안내 제공을 위한 지자체와 중앙 정부 간 협력 체계가 구축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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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청 측은 "충전기 사용 제한에 대해 별도로 고려하지 않았다"며 "다음엔 이같은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디넷코리아는 앞으로 ‘충전고충’ 고정 연재를 통해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충전 인프라 구축 및 관리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다룰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