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지난 1분기에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애플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의 거래중단 제재 조치로 큰 타격을 받으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25%의 점유율로 애플(17%)을 크게 앞지르며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확산되면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망했다.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이에 구글, 인텔, 퀄컴, ARM 과 일부 국가들의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하고 있다.
유럽은 화웨이의 전체 매출에서 23%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다. 이 기간 화웨이는 전년 동기 대비 58% 성장하며 선전했다. 화웨이의 플래그십 P 시리즈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호조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화웨이는 이동통신사의 영향력이 큰 유럽시장의 특징에 맞춰 이동통신사와의 관계에 집중하며 시장점유율을 늘려왔다. 서유럽 시장에서는 제품 신뢰도 상승과 함께 중저가 제품군으로 판매가 확장되는 모습이었으며, 동유럽 시장에서는 저가 제품 판매 중심에서 프리미엄제품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앞으로 유럽시장에서 이동통신사와 적극적인 협력을 갖는데 어려움을 겪게 됐다. 또 화웨이가 신제품에서 구글 모바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게임, 유튜브 등 스마트폰 활용도가 높은 고객들 사이에서 화웨이의 구매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카운터포인트는 화웨이 제재로 인해 유럽시장에서 삼성, 애플, LG, 샤오미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화웨이가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가격대는 150~399달러의 중저가 가격대로 삼성 갤럭시A50, 갤럭시A6 모델이 화웨이 대체 상품으로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400~599달러의 중고가 가격대에서는 화웨이의 공백으로 삼성, 애플, 원플러스, LG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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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 박진석 연구원은 “영국, 프랑스 등 서유럽의 경우 고객 및 현지 이동통신사의 신뢰를 단기간내에 구축하는 것이 어려운 시장이기 때문에 삼성, 애플 등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업체들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동유럽의 경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LG의 중저가 모델과 샤오미 등 중국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유럽 동맹국에게 화웨이 제품을 5G에 사용하지 말라고 압박했다. 안보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조치에 동참하라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