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사양 강화 부럽네" 기존 티볼리 오너가 본 '베리 뉴 티볼리'

외관보다는 실내 변화 눈길..엔진 성능이 성공 여부 될 듯

카테크입력 :2019/06/04 13:46

쌍용자동차 티볼리는 소형 B 세그먼트 SUV의 편견을 깨트린 모델이다. 소형 B세그먼트 SUV 최초로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선 유지보조시스템 등 주요 주행보조(ADAS) 사양이 탑재됐기 때문이다.

4일 출시된 ‘베리 뉴 티볼리’는 또 한번 소형 B세그먼트 SUV의 편견을 깨트렸다. 경쟁 모델인 현대차 코나와 기아차 스토닉에 없던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가 탑재됐고, 센터페시아에는 동급 최대 크기의 9인치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ADAS 사양도 추가됐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없지만 차선변경위험경보, 사각지대경보, 후측방 접근경보, 후측방 접근충돌 방지보조, 앞차출발알림, 운전자주의경고, 탑승객 하차보조, 안전거리 경고 등이 더해졌다. 기존 티볼리에 있었던 차선이탈경보, 차선유지보조, 긴급제동보조, 스마트 하이빔, 전방추돌경보 등은 ‘베리 뉴 티볼리’에 그대로 적용된다.

쌍용자동차 베리 뉴 티볼리 (사진=지디넷코리아)
쌍용자동차 베리 뉴 티볼리 (사진=지디넷코리아)

기자는 지난 2015년 8월 티볼리 1.6 디젤을 직접 구입해 4년 이상 주행하고 있다.

티볼리 오너 입장에서 가장 불편했던 것은 바로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크기와 높이였다.

티볼리 시트 포지션은 전체적으로 높은 편이다. 키 184cm인 기자가 직접 탔을 때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가 아주 낮게 보인다. 이 때문에 내비게이션 경로를 보려면 생각보다 많은 시선이동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대시보드 위에 스마트폰 거치대를 올려놓고 T맵 내비게이션 앱 화면에 의지하는 편이다.

‘베리 뉴 티볼리’는 디스플레이 크기를 9인치로 키웠다. 디스플레이 위치는 에어컨 송풍구 아래쪽에 있지만, 크기가 커진 덕분에 이전보다 더 높은 시인성을 자랑한다.

디스플레이 안쪽에 자리잡은 공조장치 버튼은 사용하기 쉬워졌다. 기존 티볼리는 엄청 거대한 원형 다이얼로 바람세기를 조절했지만, ‘베리 뉴 티볼리’는 레버 방식으로 변했다. 위치가 오른쪽에 위치해 조금 불편한 느낌이다.

운전석과 조수석 양 옆으로 온도를 설정할 수 있는 원형 다이얼은 사용하기 편하다. 기존 티볼리는 버튼 방식으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어 내가 원하는 온도를 설정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온도 설정이 원형 다이얼로 변하면서, 운전석 또는 조수석 승객이 원하는 온도를 빨리 설정할 수 있게 됐다.

1열 좌석 온열시트과 쿨링시트는 원형 다이얼 형태가 아닌 버튼식 형태로 변경됐고, 조절하기 좋은 곳에 자리잡았다. 기존 티볼리에는 원형 다이얼로 쿨링과 히팅 시트를 작동시킬 수 있었는데, 운전하면서 이 기능을 실행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쌍용차 베리 뉴 티볼리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티볼리는 계기반 클러스터 애플 카플레이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뜨는 두 번째 모델이다. 첫 번째는 코란도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티볼리 10.25인치 풀 디지털 계기반 클러스터 (사진=지디넷코리아)
쌍용차는 베리 뉴 티볼리 스티어링 휠 (사진=지디넷코리아)
쌍용차 베리 뉴 티볼리 센터페시아 일부분. 9인치 디스플레이가 들어갔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전체적으로 ‘베리 뉴 티볼리’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호불호가 강하다. 좀 더 날렵하게 변했으면 좋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그러나 티볼리를 오랫동안 타본 사람들이 ‘베리 뉴 티볼리’를 보면, 티볼리의 엄청난 변화에 감탄할 것이 분명하다. 티볼리 오너들이 겪었던 불편한 점이 상당부분 개선됐기 때문이다.

‘베리 뉴 티볼리’는 국내 판매 차량 중 계기반 디스플레이로 애플 카플레이나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등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볼 수 있는 두 번째 차량이 됐다. 첫 번째 차량은 이전에 출시됐던 상위급 SUV 코란도였다.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함께 주행하는데 필요한 속도 등을 표출시켜준다. 여기에 T맵을 실행하면, T맵 화면을 계기반 클러스터로 볼 수 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여기서 풀 수 있다. 해당 사양들은 코란도와 같지만, 티볼리 고유의 입장에서 봤을 때 엄청난 변화나 다름없다.

‘베리 뉴 티볼리’는 외관 일부 변화와 함께 엔진 성능도 강화시켰다.

기존 티볼리 오너들의 가장 큰 불만은 낮은 최대토크 수치였다. 1.6 가솔린 mpi 엔진이 초기 가속능력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진다는 평가도 많았다. 이로 인해 가속성능을 중요시 하는 고객들은 주로 1.6 디젤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베리 뉴 티볼리는 1.5 가솔린 터보 엔진이 들어간다. 이 엔진의 최대출력은 163마력(5500RPM), 최대토크 26.5kg.m(1500~4000RPM)다. 1.6 LET 디젤 엔진은 최대출력 136마력(4000RPM), 최대토크 33.0kg.m의 힘을 낸다.

전반적인 주행 성능은 향후 있을 시승에서 확인해볼 예정이다. 실내 사양 변화는 성공적이지만, 진정한 성공 가능성 여부는 주행 테스트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베리 뉴 티볼리 가솔린 판매가격은 ▲V1 수동변속기 1천678만원 ▲V1 자동변속기 1천838만원 ▲V3 2천50만원 ▲V5 2천193만원 ▲V7 2천35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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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판매가격은 ▲V1 2천55만원 ▲V3 2천240만원 ▲V5 2천378만원 ▲V7 2천535만원이다.

쌍용차는 '베리 뉴 티볼리' 판매가를 평균 20만원부터 50만원까지 인상했다고 밝혔다. 연간 판매 목표는 4만5천대부터 5만대 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