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 2019] 게임용 PC, 하반기 시장 견인 '이상무'

고성능 게임용 노트북·고효율 냉각 장치 '눈길'

일반입력 :2019/05/31 07:30

[타이베이(대만)=권봉석 기자] 지난 해부터 계속된 게임용 PC 열풍은 올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오버워치와 배틀그라운드 등 지난 해까지 인기를 끌었던 게임들은 소강상태로 고성능 PC에 대한 수요는 다소 줄어든 상태다.

그러나 게임과 실시간 방송 등 다양한 콘텐츠를 PC 한 대로 모두 소화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다중 작업에 적합한 인텔 코어 i7, AMD 라이젠 7 시리즈 프로세서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가을 이후 시작된 인텔 프로세서 수급난도 노트북용 프로세서를 시작으로 9월 이후 완화될 전망이라 올 하반기 PC 시장도 게임이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 최신 게임용 노트북, 입력장치·디스플레이로 차별화

인텔이 지난 4월 게임 마니아와 콘텐츠 제작자를 위한 노트북용 9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출시하며 에이서, 에이수스, MSI 등 대만에 본사를 둔 주요 PC 제조사도 신제품을 출시한 상태다.

240Hz 주사율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에이수스 ROG 노트북. (사진=지디넷코리아)

노트북용 인텔 9세대 코어 프로세서 H시리즈는 데스크톱 PC를 대신해 고성능 게임과 실시간 방송, 동영상 녹화 등 다양한 작업을 실시간으로 실행하는 데 초점을 두고 다중 작업 성능을 강화했다.

주요 제조사들은 고성능 프로세서와 그래픽칩셋을 바탕으로 기계식 키보드와 고정밀 터치패드, 고주사율 디스플레이 등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에이서 등 일부 제조사는 초당 144Hz를 넘어 240Hz까지 작동 가능한 고성능 패널을 탑재했다.

17.3인치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MSI GS75 노트북. (사진=지디넷코리아)

또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패널 양산에 나서며 델과 에이수스 등 제조사도 이를 탑재한 게임용 노트북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OLED 디스플레이는 두께를 줄이고 명암비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 반면 PC 인터페이스 특성상 윈도 시작 버튼이나 작업표시줄 등 일부 영역에 번인 현상이 발생할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 고성능 냉각팬·케이스·전원공급장치 눈길

인텔이 지난 해 출시한 코어 i9-9900K 프로세서는 최대 전력 소비량이 약 130W이며 최대 성능으로 작동시 90도 이상 온도 상승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터보부스트 작동시 8개 코어가 5GHz로 작동하는 코어 i9-9900KS는 더 높은 온도에서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마이크로닉스 M400 PC 케이스. (사진=지디넷코리아)

프로세서 뿐만 아니라 그래픽카드 등 고성능 부품이 PC 내에서 작동하는 경우 발생하는 열은 각종 부품의 성능 뿐만 아니라 수명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 해 여름에는 강화유리를 적용한 PC 케이스 중 일부가 기록적인 더위를 버티지 못하고 깨지는 '자파 현상'이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미마이크로닉스 등 국내외 주변기기 업체는 대용량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전원공급장치, 풍량을 강화한 냉각팬, 외부의 찬 공기와 내부의 뜨거운 공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순환시키는 케이스 등을 전시했다.

맥주를 냉매로 이용한 수랭식 PC가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냉각팬 소음을 낮추며 최대한의 성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랭식 솔루션도 대거 등장했다. 주변기기 제조사 중 하나인 지스킬은 난강전시관 1층에 맥주를 냉각수로 쓴 수랭식 PC를 전시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 PCI 익스프레스 4.0 지원 고성능 SSD 등장

PCI 익스프레스 4.0은 이전 버전인 3.0의 두 배 이상의 속도를 내는 차세대 인터페이스다. 프로세서와 주변기기를 직접 연결하는 특성상 메인보드 뿐만 아니라 프로세서가 이를 지원해야 활용할 수 있다는 한계를 지녔다.

PCI 익스프레스 4.0을 지원하는 에이데이타 NVMe SSD 시제품. (사진=지디넷코리아)

대만 저장장치 에이데이타(ADATA)는 난강전람관 4층에 PCI 익스프레스 4.0을 지원하는 NVMe SSD 시제품을 전시했다. 16Gb/s 레인을 네 개 활용해 초당 최대 8GB/s 이상 전송 가능하며 최대 읽기 속도 4000MB/s, 최대 쓰기 속도는 3000MB/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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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 제품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있는 기기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상태다. PCI 익스프레스 4.0을 정식 지원하는 AMD 3세대 라데온 프로세서 역시 7월 초 출시될 예정이다.

에이데이타 관계자는 '출시일과 가격 모두 미정'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