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대만)=권봉석 기자] AMD가 27일(대만 현지시간) 컴퓨텍스 기자간담회 기조연설을 통해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는 젠2(Zen 2) 아키텍처를 통해 전력 효율과 성능을 향상시켰다. 또 12개 이상의 코어를 탑재한 인텔 코어 i9 프로세서의 경쟁 제품인 라이젠 9 3900X 프로세서가 라인업에 추가됐다.
AMD는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를 오는 7월 7일 국내를 포함한 전세계 출시 예정이다. 최상위 제품인 라이젠 9 3900X 프로세서 가격은 499달러로 결정되었으며 국내 판매 가격은 70만원 전후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IPC·캐시 메모리·부동소수점 연산 등 전방위 강화
27일 기조연설에서 AMD 리사 수 CEO는 "2017년 1세대 라이젠 프로세서와 지난해 출시된 2세대 라이젠 프로세서에 개인적으로 만족하고 있지만 개발진들은 데스크톱 PC에서 더 많은 야망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의 가장 큰 특징은 프로세서 성능 측정 기준으로 널리 쓰이는 IPC(클록당 명령어 처리 속도)를 이전 세대 제품에 비해 최대 15%까지 향상시켰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게임은 물론 모든 애플리케이션의 실행 속도를 향상시켰다.
또 고성능 PC를 구입하는 사람의 주요 용도인 게임과 사진·동영상 편집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두 가지 점을 강화했다. 먼저 프로세서 내장 캐시 메모리 용량을 두 배로 늘려 자주 쓰는 데이터를 더 느린 메모리 접속 없이 프로세서 내부에서 불러 쓸 수 있게 됐다.
또 사진이나 동영상, 3D 그래픽스 등에 널리 쓰이는 부동소수점 연산 속도는 최대 두 배로 끌어올렸다. 게임과 실시간 동영상 방송 등을 PC 한 대로 처리하는 경우 유용하다.
■ 인텔 코어 X 프로세서 겨냥한 라이젠 9 시리즈 등장
AMD는 2017년 라이젠 프로세서 출시 이후 데스크톱 PC용 프로세서 시장에서 '코어는 인텔보다 더 많이, 가격은 인텔보다 더 낮게' 전략을 꾸준히 유지했다. 또 게임보다는 다중 작업 성능이 요구되는 동영상이나 각종 콘텐츠 편집 시장에 중점을 뒀다.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라인업의 최상위 모델인 라이젠 9 3900X 프로세서는 이런 전략을 유지하면서 인텔 코어 프로세서 최상위 라인업인 코어 X 프로세서와 경쟁하기 위한 모델이다.
라이젠 9 3900X 프로세서는 12코어, 24스레드로 작동하며 기본 클록은 3.8GHz, 센스MI를 이용한 자동오버클록시 최대 4.6GHz로 상승한다. 캐시 메모리 역시 70MB로 늘렸다. 단 여러 코어가 동시에 작동하는 만큼 전력 소모는 최대 105W로 늘었다.
AMD는 라이젠 9 3900X 프로세서와 인텔 코어 i9 9920X 프로세서 성능 비교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프로세서 성능 테스트 프로그램인 시네벤치 R20에서 싱글 스레드는 약 14%, 멀티 스레드는 6% 우위를 보였다.
■ "최상위 제품 가격, 인텔 절반 수준"
AMD는 7nm(나노미터)를 적용한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를 오는 7월 7일 전세계 동시 출시할 예정이다. 출시 예정 제품은 라이젠 9 3900X 프로세서부터 라이젠 5 3600 프로세서까지 총 5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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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가격 책정은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8코어, 16스레드로 작동하는 라이젠 7 3700X 프로세서 가격은 329달러(약 40만원), 최상위 모델인 라이젠 9 3900X 프로세서 가격은 499달러(약 64만원)로 책정됐다. 이는 비슷한 수준의 인텔 프로세서와 비교했을 때 절반 수준이다.
한편 AMD는 기조연설에서 지난 해와 달리 32코어, 64스레드로 작동하는 다코어 프로세서인 스레드리퍼 3세대 제품은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