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앱, 굿즈·교육콘텐츠·해외로 사업 확장한다

3천400곳에서 얻은 미세먼지 데이터 개방도 고려

인터넷입력 :2019/05/16 13:53    수정: 2019/05/16 14:29

미세먼지 농도 확인이 일상화가 될 정도로 미세먼지 앱이 활성화된 가운데, 관련 앱 개발사들이 새 서비스나 수익모델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 하고 나서 이목을 끌고 있다.

'미세미세' 개발사 라이프오버플러우 하지훈 대표, '호우호우' 개발자 비유에스크리에이티브 이병엽 대표, '에브리에어' 개발사 SK텔레콤 홈사업 유닛 박민우 팀장은 18일 구글플레이가 개최한 개발자와의 대화 행사에서 서비스 발전 방안을 공개했다. 행사는 서울시 대치동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렸다.

미세먼지 등 날씨 앱 다운로드 수는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앱 데이터 측정 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날씨 카테고리 다운로드 수는 2017년 1분기 180만건에서 올해 1분기 55.6% 증가한 280만건으로 집계됐다.

왼쪽부터 미세미세 개발사 라이프오버플러우 하지훈 대표, 호우호우 개발자 비유에스크리에이티브 이병엽 대표, 구글플레이 사업개발팀 정지현 수석부장, 에브리에어 개발사 SK텔레콤 홈사업 유닛 박민우 팀장.

미세먼지 앱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이 커지자 개발사들도 광고와 같은 가장 기본적인 수익 모델 외에도 굿즈 제작, 교육 콘텐츠화, 해외 진출 등도 고려 중이다.

직관적인 이모티콘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알려주는 미세미세는 해외 진출을 계획 중이다.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하트, 악마, 방독면 등 그림을 표출해 직관적으로 심각도를 알려준다. 2015년 4월 출시된 이 앱은 구글플레이 다운로드 350만을 포함해 여타 앱 플랫폼을 통해 총 500만건 다운로드 됐다.

하지훈 대표는 “이번 달 새로운 날씨 어플 날씨날씨를 출시했는데, 사용자들이 직관적으로 1초만에 날씨를 알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향후 미세미세와 날씨날씨의 해외 진출을 고려 중이고, 미세미세의 경우 미세먼지가 심한 동남아 시장을 1차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호우호우는 귀여운 빗방울 모양 대표 캐릭터로 인기를 끈 종합 날씨 정보 앱으로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 광고, 콘텐츠로 사업 방향을 넓혔다. 2014년 말 서비스 시작 후 2016년 초부터 미세먼지 페이지를 개설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심할 때 스마트폰 푸시 알람을 울리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앱 다운로드 수는 구글플레이 40만을 비롯해 전체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병엽 대표는 “이용자들이 푸시알람을 받고 광고처럼 불쾌하게 느끼지 않고 오히려 친구가 보내는 메시지처럼 재밌고 유용하게 생각해주고 있어, 인스타그램에 호우호우 태그를 붙여 올릴 정도다”라면서 “작년부터는 캐릭터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엔 뷰티 브랜드와 협업해 호우호우 뷰티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인형이나 문구류 같은 굿즈를 꾸준히 제작할 계획이다. 핑크퐁 측과 협업해 교육용 콘텐츠도 준비 중이다”며 “호우호우 캐릭터가 등장하는 네이티브 애드는 기존 배너광고보다 CTR(배너 노출 당 클릭 횟수)이 10%내외로 꾸준히 나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년 10월 출시된 에브리에어는 미세미세, 호우호우가 공공데이터포털의 미세먼지 정보를 이용해 서비스하는 것과 달리 세부 지역 미세먼지 측정까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전국에 분포된 3천400개 공기질 측정 센서를 통해 미세먼지 데이터를 필요한 사람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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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에어를 운영하는 SK텔레콤은 한국야쿠르트와 협약을 맺고 동네를 돌아다니는 야쿠르트 카트에 측정기를 설치했다. 서울시에 500대가 활성화돼 있다. 측정기를 부착한 SK텔레콤 대리점도 수백 곳에 이른다. 이외 일반인들이 측정기를 구비해 자발적으로 측정하고 있다. 가입자 수는 10만, 월간이용자 수 5만명에 달한다.

박민우 팀장은 “단순히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뿐 아니라 취약계층을 위한 사업을 이야기하는데 하반기쯤 공개할 수 있다”면서 “데이터를 제공한 개인들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형식은 내부적으로 갑론을박이 많은데, 돈으로 되돌려주는 게 아니라 펀드식으로 지역사회 취약계층에 기부할 수 있는 사회적 플랫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