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관한 뉴스가 늘어나면서 소비 행태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세먼지의 수치가 많고 적음보다는 미세먼지 보도 증가가 외려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으며, 뉴스가 많은 날에는 리조트·콘도·놀이공원의 매출액은 감소하고 세탁소의 매출액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EB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7일 '미세먼지가 바꾼 소비 행태 변화' 보고서를 통해 미세먼지가 업종별 매출과 소비 패턴 등에 다양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18년 한 해 동안 약 230개 업종, 900만여건의 신용카드 매출 집계 데이터를 분석했다. 미세먼지 뉴스량이 많은 날과 적은 날의 소비 편차를 업종별로 살펴본 결과, 리조트·콘도와 놀이공원은 뉴스량이 많은 날 30% 이상 매출액이 감소했으며, 차량 정비(-29%)와 렌터카(-18%), 호텔(-10%)과 고속도로 통행(-10%) 등 나들이와 관련한 업종의 매출액이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미세먼지 뉴스가 많은 날에는 세탁소 매출이 40% 가량 증가했다. 목욕탕과 사우나 업종도 매출이 12% 늘어났다.
또 오프라인 쇼핑보다는 온라인 쇼핑에 더욱 많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와 농산품직판장 등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액은 각각 12%, 18% 감소했다. 대형온라인쇼핑몰이나 통신판매 업종 매출은 각각 14%, 19% 증가했다.
미세먼지 뉴스 보도가 적었을 때 대형마트의 평일 평균 이용금액은 3만8천528원이었으나 보도가 늘자 평균 평일 이용금액은 3만7천332원으로 1천196원 감소했다. 미세먼지 보도가 적을 때 온라인 쇼핑몰의 평일 평균 이용금액은 5만8천986원이었고 미세먼지 보도가 늘어났을 때 평일 평균 이용액은 5만9천9581원 1천362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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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구매에도 미세먼지 관련 뉴스량이 영향을 끼쳤다. 미세먼지 관련 뉴스가 많은 날은 신차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평소보다 13% 증가했고 중고차 구매는 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정훈 데이터사이언스팀 연구위원은 "소비자들이 뉴스를 통해 미세먼지 관련 정보를 인식하면서 실제 미세먼지 농도보다는 미세먼지 관련 뉴스량에 따라 소비행동이 달라지는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