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1년 8개월만에 흑자…속도 조절 돌입

1분기 당기순익 65억6천600만원으로 집계

금융입력 :2019/05/14 18:58    수정: 2019/05/15 08:33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출범 1년 8개월만에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카카오뱅크는 은행 건전성 지표 관리를 위해 속도 조절에 돌입한다.([단독] 카카오뱅크, 1분기에 흑자 전환)

14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65억6천6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설립 1년 8개월만에 당기순익을 낸 것이다. 2017년 7월 오픈한 카카오뱅크는 당해 12월 1천45억원의 손실을 냈으며, 2018년 12월 210억원 당기순손실로 집계됐다.

흑자 전환의 배경에는 견실한 예·적금 성장과 대출이 있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은행의 핵심 수익인 이자익을 증가시키고 흑자로 돌아서기 위해선 대출 잔액이 최대 10조원은 돼야 한다고 예측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10조원에 미치진 못하지만 지속적으로 대출과 예·적금 잔액이 늘어왔다. 지난해 말 9조826억원에 그쳤던 대출 잔액은 올해 3월말 9조6천665억원으로 5천839억원(6.4%) 증가했다. 예·적금 잔액도 지난해 말 10조8천116억원이었지만 올해 3월말 14조8천971억원으로 4조855억원(37.7%) 늘어났다.

카카오뱅크

지난 4월말 기준으로 대출 잔액은 10조368억원9천542억원, 예·적금 잔액은 16조280억원으로 기록돼 2분기 흑자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검찰의 항소 여부가 결정되진 않았지만 이날 열린 카카오 1심 재판에서 사법부가 카카오 김범수 의장에게 무죄를 선고함에 따라 성장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지난 2016년 대기업집단 지정 시 5개 계열사(엔플루토·플러스투퍼센트·골프와친구·모두다·디엠티씨) 신고를 누락했다는 혐의에 대해 사법부는 법무팀의 실수와 2015년 이미 관련 자료를 제출한 점을 토대로 허위 제출을 하지 않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 건전성 관리 집중…속도 조절 들어간 '카뱅'

다만 카카오뱅크는 건전성 관리에 돌입하면서 '숨고르기'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10일 대출 이자와 함께 예·적금 금리를 조정한 것이 단적인 예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 이자를 낮춰 이자수익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수신 금리를 하향조정해 이자비용을 줄인 것이다. 즉, 자금 조달에 따른 비용을 최소화해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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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이 모두 신용을 기반으로 한 점을 미뤄봤을 때 대출자의 신용평가도 깐깐해질 전망이다. 무턱대고 대출자를 늘리면 건전성 리스크가 발생해서다.

최근 들어 직장인이 자주 방문하는 한 커뮤니티에는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 거절됐다는 글이 종전보다 많이 올라오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