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카카오뱅크, 1분기에 흑자 전환

견조한 여신 증가세…수익-비용구조 갖춰

금융입력 :2019/05/03 14:40    수정: 2019/05/03 15:51

2017년 7월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관측된다.

3일 은행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 1분기 대출 잔액이 증가함에 따라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12월 카카오뱅크는 210억원 당기순손실을 냈으며, 2017년 12월 1천45억원 손실로 집계된 바 있다.

은행 측은 "자세한 액수를 알지 못하며 공시하기 전까지 세부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규정 위반"이라며 "1분기 실적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출과 예·적금이 모두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카카오뱅크가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9조826억원에 그쳤던 대출 잔액은 올해 3월말 9조6천665억원으로 5천839억원(6.4%) 증가했다. 예·적금 잔액도 지난해 말 10조8천116억원이었지만 올해 3월말 14조8천971억원으로 4조855억원(37.7%) 늘어났다. 대출 대비 예금 증가세가 웃돌면서 더욱 성장할 발판이 마련됐다는 것.

실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출 잔액이 10조원 가량 기록할 경우 투자금액만큼 수익을 회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점친다. 삼성증권 김재우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보고서를 내고 이자이익과 판매관리비, 대손충당금을 추산해 카카오뱅크가 순익을 낼 수 있는 대출 규모를 10조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

일부 금융투자업계서는 카카오뱅크의 수익-비용 구조가 안정적으로 마련된 만큼 흑자를 내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즉, 이미 대출이 늘어나고 있어 이자익이 늘어나고 있고 비용 효율화도 단행하고 있어 언제든 흑자를 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은행의 핵심이익인 이자이익 대신에 카드 발급과 같은 비용이 줄어들 수 있도록 한다면, 흑자를 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미 수익 구조가 정해진 상태다. 흑자를 내고 안내고는 회계상 선택의 이슈"라면서 "비용을 쓰지 않으면 흑자가 나고, 아니면 적자가 내는 구조"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가 흑자를 내더라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본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은 1조3천억원으로, 국내 1위 은행 신한은행의 8조원과는 적지 않은 차이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