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한전 실적하락, 탈원전 정책과는 무관"

"원전이용률, 정부가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 없어"

디지털경제입력 :2019/05/14 17:03

국내 최대 전력 공기업인 한국전력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가 "탈원전 정책과는 무관한 사항"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14일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한전 실적 발표 이후 "한전의 1분기 영업손실 증가를 에너지전환 정책과 연결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미세먼지와 태안 화력발전소 사고도 (한전 영업손실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 실장은 "지난 1분기에 원자력 발전 이용률이 증가하면서 약 4천400억원의 연료비 절감 효과가 발생했다"며 "이처럼 원전이용률은 안전과 관련된 것이고, 정부가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진=한국전력공사)

이는 정부가 원전 가동률을 인위적으로 조정해 한전의 실적이 하락했다는 일부 의혹에 대해 산업부가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라 주목된다.

산업부는 한전이 실적을 공시하기 전날인 13일에도 해명자료를 통해 "한전의 실적 하락 전망은 국제 연료가격의 상승과 원전 정비일수 증가에 따른 원전 이용률 하락이 주원인"이라며 "에너지전환, 소위 탈원전 정책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산업부는 "최근 들어 원전 이용률이 높아진 것은 정비 대상 원전의 보수가 마무리되는 등 순차적으로 재가동되는 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에너지전환 정책은 60여년에 걸쳐 원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겠다는 것"이라며 "현재 보유 중인 원전 설비의 활용을 줄이겠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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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의 올해 1분기 실적표. (자료=한국전력공사)

한편, 이날 한전은 공시를 통해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액이 6천29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영업손실(1천276억원) 대비 5천23억원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1분기 적자로 기록됐다.

실적 하락 원인에 대해 한전은 "원전이용률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국제 연료비 상승으로 민간 발전사로부터의 전력 구입비용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