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탈원전 탓에 재무악화' 보도 사실 아냐"

"작년 영업적자 원인 '연료비 상승'" 재차 강조

디지털경제입력 :2019/04/26 11:02    수정: 2019/04/26 20:03

한국전력이 지난해 실적 악화의 원인이 '탈원전' 때문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국전력(대표 김종갑)은 25일 해명자료를 내고 "공시 사업보고서에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한 원인인 '비용증가'가 정부의 탈원전 정책 추진에 따른 것이라고 명시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일부 매체들은 한전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인용해 "한전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등으로 향후 재무 여건이 악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전은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 추진으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까지 확대하는 과정에서 전력망 확보를 위한 투자비 증가와 전력망의 안정적인 연계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전은 "에너지믹스 전환을 위한 전력시장 제도 개편에 대비해 대규모 설비투자(CAPEX)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소요되는 정책비용의 증가 등으로 재무여건이 악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그동안 실적 부진의 원인에 대해 '탈원전 때문이 아닌 국제 연료가격 급등'이라고 주장해왔는데, 사업보고서에선 전혀 다른 해명을 내놨다는 것이다.

(사진=한국전력공사)

이에 대해 한전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사업보고서를 금감원에 제출하고 있으며, 그 중 '이사의 경영진단 및 분석의견' 항목엔 영업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예측정보'와 '실적정보'를 함께 공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사에서) 향후 대규모 설비투자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소요 되는 정책비용 증가 등으로 재무여건 악화가 전망된다는 예측정보를 마치 실적정보인 것처럼 잘못 인용했다"며 "한전은 공시 사업보고서에 영업적자의 주된 원인을 '국제 연료가격 상승'이라고 명시했다"고 강조했다.

한전은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연료비(3조6천억원 증가) ▲민간구입 전력비(4조원 증가) ▲신규발전기 준공 등 전력설비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이 지난해 영업적자의 주요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영업손실 2천80억원을 기록하며 2012년 이후 6년만에 연간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업계는 한전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고 분석했지만, 한전은 연료비 상승 등을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고 거듭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