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역대 최대 규모의 1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원자력발전 이용률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국제 연료비 상승으로 민간 발전사로부터의 전력 구입비용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국전력은 14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액이 6천29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1천276억원)보다 5천23억원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조2천4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7천6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9% 확대됐다.
1분기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원인에 대해선 "전기 판매량 감소로 전기판매 수익이 줄었고, 국제연료가 상승으로 민간으로부터의 전력구입비가 증가했다"고 한전은 설명했다.
원전이용률 상승과 발전자회사의 석탄 발전량 감소로 연료비는 4천억원(7.7%) 줄었지만, 전기판매 수익도 3천억원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혹한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1~2월 기온이 상승했다는 점과, 평창 동계올림픽 기저효과 등이 전기 판매량 감소로 이어졌다.
총 판매량은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일반용 전기 판매량은 3.8% 감소했고, 교육용과 산업용은 각각 6.5%, 0.1% 줄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한전이 민간발전사로부터 구입한 전력구입비용은 7천억원(13.7%) 증가했다.
당초 전력수요 감소로 민간발전사로부터의 구입량은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등 국제 연료비 상승 영향으로 전력시장가격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전에 따르면 LNG 가격 상승 등으로 1분기 전력시장 가격은 16.1% 상승했다.
한전은 "정비대상 원전의 보수가 마무리되는 등 원전이 순차적으로 재가동됨에 따라 원전이용률이 상승하는 것은 경영실적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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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해 4분기 이후 국제유가 하락이 올 2분기 이후 실적에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최근 다시 유가 및 환율이 상승하는 등 대외 경영환경 불확실성 증가에 유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전은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경영환경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라며 "설비 안전은 강화하되, 신기술 적용 공사비 절감 등 재무개선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