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경제'에 물꼬를 트자

"21세기 원유, 규제 완화해야"

박영철 한국공인회계사회 사회공헌홍보팀장

세계가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는 물론이고 이종산업(異種産業) 간 데이터 활용으로 '데이터 경제'가 활발해지고 있다.

일단 사회 관계망 서비스 데이터는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미국 기업 '데이터마이너(Dataminer)'는 트위터를 활용한다. 기업에 영향력 있는 행사와 치명적일 수 있는 정보 유출의 초기 징후를 감지한다. 트위터 데이터 결과를 분석해 기업 고객의 최우선 순위와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시그널을 준다.

최근 들어 다양한 이종산업(異種産業)에도 데이터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기업 '오비탈인사이트 (Orbital Insight)'는 26만개의 주차장을 모니터링한다. 이를 통해 위성 이미지에서 파생된 일일 트래픽을 분석, 해당 지역 소매업체의 향후 성과를 예측하고 보여준다. 지형 공간 데이터 셋(모둠)은 세계 석유재고를 추적한다. 또 활발한 철강공장이 어디인지 조사하고 가뭄 중 수위를 모니터링하며 작물 수확량까지도 예측한다.

데이터가 산업 활동을 계량화하는 데에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른바 '대체 데이터' 활용이다. 그동안 금융권에서 사용되지 않았던 온라인 검색 데이터·무역 데이터·위성과 날씨 데이터·소비자 거래 데이터·지리적 위치 데이터 등 비전통적 데이터가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국내서도 데이터 경제 확산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지난 2월 금융위원회는 금융지주회장 간담회 자리에서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그동안 은행들이 폐쇄적으로 운영해오던 결제 인프라의 빗장을 여는 데 초점을 맞췄고, 앞으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만 있으면 모든 은행과 핀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의 이번 조치로 핀테크 활성화는 물론 데이터 경제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봐, 업계선 기대감이 크다.

인프라 혁신 외에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해 손톱 밑 가시 뽑기도 현재진행 중이다. 국회에 계류된 신용정보법 개정안을 들 수 있다. 개정안에는 '가명 정보'의 개념을 도입해 통계 작성과 연구, 공익적 기록보존의 경우엔 정보 주체 동의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상업적 목적과 산업적 연구도 통계 수집 목적에 포함된다.

데이터는 스마트 비즈니스의 핵심동력이다. 데이터 활용이 다른 산업 발전의 촉매 역할을 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시대다. 데이터가 산업화 시대의 석탄, 석유이자, '21세기 원유'로 각광받는 이유다. 데이터 경제는 콘텐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산업 등 후방 산업을 견인한다. 데이터 접근이 편리한 생태계를 만들고, 오픈 소스 운동과 같은 개방형 데이터 정책도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는 인공지능과 데이터는 동반성장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데이터 활용 규제를 과감히 완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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