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에 USB-PD 방식 어댑터를 동봉할 것이라는 소문이 중국과 대만 공급망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아이폰 최초 출시부터 현재까지 동봉되었던 5W급 어댑터를 대체하는 것으로 충전 속도를 크게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애플이 아이폰 충전 단자까지 USB-C 방식으로 변경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가장 큰 문제로는 기존 판매된 기기와 호환성이 꼽힌다.
■ 아이패드 프로에만 USB-C 충전기 제공
아이폰 고속충전기 기본 제공설은 USB-C 규격이 비교적 널리 보급된 2016년경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는 루머다. 지난해 5월에도 차저랩이 중국 공급망을 통해 입수한 도면을 바탕으로 아이폰에 USB-PD 방식 고속 충전기가 기본 제공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이 고속충전기는 USB-C 단자를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에 기본 제공되었다. 아이폰XS·XR에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5W(5V, 1A) 충전기가 탑재되었다.
하지만 정식 공개를 4개월 여 앞둔 지난 주부터 아이폰용 고속충전기 탑재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출처는 일본 애플 전문 블로그인 맥오타카라다.
맥오타카라는 지난 주 중국 공급망을 인용해 "올해 출시될 아이폰에 USB-PD 방식 18W 고속충전기와 USB-C to 라이트닝 케이블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애플이 아이폰 출시부터 지금까지 제공했던 5W급 충전기의 3배 이상 용량이며 기존 아이폰 충전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 충전 시간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고속충전 기능
애플 기술 문서에 따르면 2017년 출시된 아이폰8·아이폰X 이후 모든 아이폰에는 고속충전 기능이 탑재됐다. 18W 이상 전력 공급이 가능한 USB-PD 방식 어댑터와 USB-C to 라이트닝 케이블을 연결하면 아이폰이 30분만에 최대 50%까지 충전된다.
애플 기본 충전기로 아이폰XR을 완전충전하는데는 약 3시간 20분이 걸리며 5W 무선충전패드를 이용하면 약 3시간 40분이 걸린다. 아이폰이 세대를 거듭하면서 내장 배터리 용량은 크게 늘렸지만 정작 충전기 성능은 이를 따라잡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고속충전 기능을 활용하면 아이폰XR 기준 완전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절반 수준인 약 1시간 50분으로 줄어든다. 10W(5V, 2A) 충전이 가능한 아이패드용 충전기나 외부 어댑터를 연결해도 30분에서 40분 가량 충전 시간이 줄어든다.
■ "호환성·보안 때문에 USB-C 단자 탑재는 어려울 듯"
물론 아이폰 이용자들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패드 프로처럼 아이폰에도 라이트닝 단자 대신 USB-C 단자를 장착하는 것이다. 굳이 비싼 케이블을 따로 사지 않아도 일반적인 USB-C 케이블로 고속 충전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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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애플은 2015년 출시한 12인치 맥북과 2016년 말 출시한 맥북프로를 기점으로 거의 모든 컴퓨터 제품에서 USB-A 단자를 들어냈다. 애플워치용 충전 단자도 USB-C 단자로 연결되며 최근에는 USB-C to 라이트닝 충전 케이블 제조 라이선스도 외부 업체에 개방했다.그러나 케이블, 어댑터 등을 제조하는 국내 업체 관계자들은 아이폰 USB-C 단자 탑재에 회의적이다. 이미 라이트닝 단자를 쓰는 케이블과 충전 독, 어댑터와 케이블 호환성을 버려야 한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보안 문제도 걸림돌로 꼽힌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아이패드 프로는 카메라나 저장장치 등 외부 기기 접속을 우선시했지만 아이폰은 충전기와 유선 이어폰을 제외하고는 확장성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며 "지난 해 아이폰 비밀번호를 자동으로 해제해 주는 장비가 등장해 문제를 일으킨 만큼 애플은 아이폰의 호환성을 필요 이상으로 확대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