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무선 충전매트 '에어파워' 출시 철회

외신 "복수 코일 발열 문제 해결 못한 듯"

홈&모바일입력 :2019/04/01 07:50

애플이 약 1년 6개월 전 시장에 내놓겠다고 예고한 무선 충전매트 '에어파워' 출시 계획을 철회했다.

29일(현지시간) CNN, IT 매체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댄 리시오 부사장은 "많은 노력을 들였음에도 에어파워를 출시하지 못하게 됐고 프로젝트를 취소한다"며 "에어파워 출시를 기다렸던 소비자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계속해서 미래엔 (충전이) 무선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믿고, 그런 경험이 가능하도록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 2017년 9월 신제품 공개행사에서 처음 아이폰X과 에어파워를 소개하고, 이듬해 에어파워를 출시하겠다고 밝혀 기대감을 모았다.

2017년 9월 아이폰X와 함께 소개된 무선 충전매트 에어파워 (사진=씨넷)

당시 애플은 아이폰, 애플워치, 에어팟 등을 매트 위에 올려 놓고 한꺼번에 충전이 가능한 모습을 구상했다. 매트 어느 곳에 올려놔도 충전되도록 복수의 코일을 사용하며, 아이폰에도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적용해야 한다.

하지만 작년 6월 애플 개발자대회 WWDC나 어떤 제품 출시 행사에서도 에플파워를 선보이지 못했다. 무선 충전 기능이 적용된 아이폰을 쓰는 사용자들은 정작 애플의 무선충전 패드는 이용하지 못하고, 다른 회사가 만든 무선충전기를 사용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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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은 "애플이 세 기기를 한꺼번에 올려놓고 충전하는 기술 및 그에 따른 발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끝내 출시를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개의 기기를 무선 충전하는 충전기는 1개의 코일만 사용되나, 세 기기를 무선 충전하는데는 각기 다른 크기의 코일이 15~24개 가량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