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분기 실적이 IPTV 사업 호조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영업이익이 연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뒤집고, 소폭 증가한 성적표를 꺼냈다.
KT의 연결기준 전체 매출에서 IPTV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도 못미친다. 하지만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이어가고, 투자 대비 수익성이 뛰어난 점이 실적의 방향을 바꾸는데 한몫했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무선사업은 매출 감소세를 면치 못했지만, 접속수익을 제외하고 서비스 매출을 증가세로 되돌렸다는 점에서 향후 분기 실적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 가입자 순증과 함께 평균매출도 오른 결과로 풀이된다.
KT는 3일 연결기준 1분기 매출 5조8천344억원, 영업이익 4천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1.3% 증가한 수치다.
연결기준 서비스 별 매출만 따지면 유무선 통신사업은 전년 대비 뒷걸음질을 쳤고 미디어와 금융 등 나머지 사업이 성장한 모습이다. 유무선 통신 등 주력사업의 부진을 떨쳐내지 못했지만 매출과 영업익 모두 증가세로 돌렸다는 뜻이다.
미디어 사업은 단연 눈길을 끄는 호실적이다. 미디어 콘텐츠 분야 매출은 6천412억원으로 연간 대비 15.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우선 IPTV 만으로 이끌어낸 매출은 5천127억원이다. 796만6천명의 가입자를 기록, 11만명의 가입자를 늘렸다.
1등 IPTV 회사인 만큼 우량 가입자 확대 외에 홈쇼핑 송출 수수료와 같은 플랫폼 수익도 대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반적으로 가입자 증가에 따른 수익 효과를 누리고 있지만 KT는 가입자 1위 장점을 내세워 플랫폼 수익성도 거뒀다는 뜻이다. 투입 비용 대비 영업이익의 성장폭이 크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IPTV 외에 T커머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지니뮤직 등의 사업 성장으로 콘텐츠 분야에서는 1천285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28.6%의 성장 속도를 보였다.
무선사업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통신업계는 지난 1년여 동안 선택약정할인율 상향과 취약계층 요금감면의 영향으로 무선사업 역성장을 면치 못했다. 비용 통제로 수익성은 개선할 수 있지만 매출 감소는 피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KT는 올해 1분기 들어 무선서비스 매출을 상승세로 바꿔놓았다. LTE 가입자 비중을 81.5%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21만3천여 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한 결과다.
특히 지난해 4분기보다 높아진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눈길을 끈다. 1분기 무선 ARPU는 3만1천496원이다. 지난해 1분기 3만2천283원보다 2.4% 감소한 수치지만, 직전 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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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사업은 매출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선전화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분기매출 4천억원대도 무너졌다.
또한 초고속인터넷마저 접속료 인하 영향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기가인터넷 가입자 500만명을 넘어서며 접속료를 제외한 서비스 매출은 증가세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