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中 폰 시장서 독주…애플도 30% '뚝'

출하량 40% 늘어…화웨이 빼고 모든 기업 판매량 줄어

홈&모바일입력 :2019/05/03 10:39    수정: 2019/05/03 10:41

화웨이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외산 스마트폰 업체 중 유일하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애플의 점유율은 뚝 떨어졌다.

2일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1위 화웨이를 제외한 상위 4개 업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또 삼성전자 등을 포함한 기타 업체들의 총 점유율도 지난해 1분기 16.8%에서 올해 1분기 10.6%로 하락하며 상위 업체들의 입지가 한층 강화됐다.

화웨이의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2천990만대로 전년 동기(2천120만대) 대비 무려 4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지난해 1분기 20% 초반대에 머물던 시장 점유율도 올해 1분기 34.0%로 훌쩍 올랐다.

CES 2018 화웨이 부스.(사진=지디넷코리아)

■화웨이, 오프라인 채널 강화하며 오포·비보 점유율 확보

화웨이는 오프라인 매장 투자를 강화하며 출하량을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매장을 농촌 지역까지 확대하는 동시에 매장 디자인과 시설을 개선, 스마트폰뿐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액세서리 판매를 늘리며 소비자의 관심을 이끌었다.

캐널리스 모 지아 연구원은 "화웨이의 투자는 지난 몇 년간 중국 오프라인 채널을 절대적으로 지배했던 오포와 비보 등 경쟁사의 소비자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업체들은 화웨이와의 점유율 경쟁에 직면하면서 신제품과 마케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2위 오포는 전년 동기 대비 4% 줄어든 1천68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으며, 점유율은 19.1%로 소폭 감소했다. 비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줄어든 1천5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지만, 점유율은 17.1%로 소폭 늘었다.

오포와 비보는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개선하기 위해 제품 전략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비보는 내수 시장에서 더 많은 소비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라인업을 7개로 늘렸다. 오포는 중고가 시장 공략을 위해 새 레노 시리즈를 선보였다. 오포의 파생 브랜드 리얼미는 샤오미, 화웨이, 아너와의 중국 저가 스마트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 그래프.(자료=캐널리스)

■중저가 경쟁서 밀려난 샤오미…애플은 SW·서비스 문제 직면

샤오미는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1천5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점유율은 13.3%에서 11.9%로 하락했다. 샤오미는 초가성비 전략으로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이 심화되면서 점유율을 빼앗겼다.

캐널리스 관 연구원은 "샤오미는 중국에서 여러 큰 경쟁사들로 인해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며 "샤오미의 IoT 사업은 중국에서 성공했지만, 스마트폰은 여전히 핵심 사업이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유지해야 샤오미의 전체 사용자 기반을 확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65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10%대를 유지하던 점유율도 7.4%로 훌쩍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매년 9월 아이폰 신제품을 발표해 통상 2분기와 3분기가 아이폰 비수기로 꼽히지만, 이처럼 1분기부터 점유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눈여겨 볼 부분이라고 캐널리스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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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는 "중국에는 3억명의 iOS 사용자 기반이 있는 만큼, 애플은 이들이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애플은 중국에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서부 시장에서와 같이 빠르게 최적화할 수 있어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8천800만대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세는 다소 완만해졌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