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폰시장 요동친다…빅5도 잇단 순위바꿈

중국업체 약진 뚜렷…5G 경쟁 땐 또 지각변동 예상

홈&모바일입력 :2019/05/02 14:47    수정: 2019/05/02 16:33

세계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과열되며 상위권 순위가 계속 바뀌고 있다.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본격 반영될 2분기에 또 한 차례 요동을 칠 가능성이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사이에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두드러진 약진을 보였다.

화웨이는 2위 자리를 굳게 지키던 애플을 제쳤고, 샤오미 역시 톱5 대열에 동참했다.

■삼성-화웨이로 굳어진 2强 체제…점유율 격차 좁혀져

2017년부터 올해까지 1분기 상위 스마트폰 업체 점유율을 비교해보면 상당히 흥미롭다. 삼성전자 만이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킬 뿐 5위권에 있는 다른 업체들은 모두 순위가 바뀌었다.

삼성전자 역시 2017년엔 22.7%였던 점유율이 22.6%(2018년)과 21.7%(2019년)로 계속 떨어졌다.

2017년~2019년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상위 5개 업체 점유율.(자료=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출시한 10주년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10 시리즈 3종이 전작에 비해 120%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줄어든 건 화웨이가 무섭게 약진한 때문이다.

SA에 따르면 화웨이는 내수 시장인 중국뿐 아니라 서유럽, 아프리카에서 빠른 속도로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1분기 기준 2위를 차지한 화웨이는 전년 동기 대비 6.5%P 오른 17.9% 점유율을 기록했다. 화웨이는 2017년에 9.8%, 2018년에 11.5%의 점유율을 기록한 데 이어 꾸준히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매출액 기준 점유율 격차는 2017년 13.1%P에서 6.9%P로 좁혀졌다. 이를 두고 올해에는 화웨이가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SA는 "화웨이가 삼성전자와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2019년 스마트폰 매출에서 삼성전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갤럭시S10플러스와 화웨이 P30 프로 후면.(사진=씨넷)

■추락하는 고가 아이폰…치고 올라오는 中 가성비폰

애플은 2017년 1분기 14.4%, 2018년 15.1%의 점유율로 2위를 유지했지만, 올해 1분기엔 3위(13.0%)로 내려앉았다. 애플은 지난해 2분기 분기 기준 처음으로 화웨이에 밀려났다. 애플이 매년 9월 신제품을 발표하는 것을 감안하면 2분기에도 화웨이를 넘어설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애플은 2019 회계연도 2분기 기준으로 아이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31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같은 기간 애플 전체 매출액의 61.4%를 차지했던 아이폰 매출액 비중은 53.5%로 훌쩍 떨어졌다. 애플은 지난해 하반기 아이폰XS 라인업을 공개했지만, '혁신 없는 고가 전략'을 취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샤오미는 1분기 전년 동기(8.2%)와 비슷한 수준인 8.3%의 점유율로 4위를 유지했다. 샤오미는 2017년 상위 5개 업체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오포와 비보를 뛰어넘고 순위권에 올랐다. 샤오미는 각국에서 초가성비 전략으로 출하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오포는 올해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오른 7.7%의 점유율로 5위를 기록했다.

중국 샤오미, 비보 등 스마트폰 브랜드 제품 이미지 (사진=징둥닷컴)

■2Q부터 5G 폰 반영…"성장 제한적이지만, 시장 선점에 의미"

2분기부터는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시장 점유율에 본격 반영된다. SA에 따르면 올해 5G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은 500만대에 이를 전망으로 성장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SA는 "올해 5G 스마트폰은 고가 정책, 부품 병목 현상, 제한된 5G 네트워크 지역으로 인해 전체 출하량의 1% 미만에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세계 최초 5G를 상용화한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LG전와 중국 업체들이 진입하며 초기 시장 선점을 통한 주도권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A는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5G 스마트폰을 한국과 미국에 첫 출시하며 초기 시장 리더로 LG전자, 화웨이, 샤오미, 모토로라가 진입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애플이 뒤따를 것"이라며 "5G 아이폰은 삼성보다 최소 1년 뒤처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크게 뒤처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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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S10 5G가 MWC19 부스에 전시됐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달 3일 한국에서 5G 스마트폰 '갤럭시S10 5G'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모토로라도 곧 이어 별도 5G 모듈을 끼워쓰는 형식의 '모토Z3'를 미국에서 상용화했지만, 온전한 5G 스마트폰으로 부르기에는 애매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LG전자는 이달 V50 씽큐를 출시할 예정이며, 화웨이는 이르면 다음 달 5G 단말기를 상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내년 하반기에나 5G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SA 네일 머스톤 전무 이사는 "5G 스마트폰의 단기 전망은 약하짐나 장기적인 기회는 여전히 크다. 버라이즌, 차이나 모바일 등 통신 사업자가 5G 네트워크를 도입하며 8K 영상, 스트리밍 게임 등 초고속·초저지연성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며 "이제 모바일 산업에 큰 이슈는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이 5G 스마트폰과 서비스에 돈을 지불할 것인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