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라이선스 분쟁을 합의로 끝낸 퀄컴이 6월 마감 분기에만 50억 달러에 달하는 추가 매출을 올리게 됐다고 공개했다.
퀄컴은 2분기에 애플로부터 받을 돈이 45억~47억 달러에 이른다고 미국 씨넷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금액에는 애플로부터 받을 돈 뿐 아니라 애플에 지불하기 위해 비축했던 자금까지 함께 포함됐다.
퀄컴은 이날 3월 마감된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사실도 함께 공개했다.
■ 퀄컴 "애플과 강력한 제휴관계 유지하겠다"
애플과 퀄컴은 2013년 비즈니스 협력 및 특허협약(BCPA)을 체결했다. 이 협력에 따라 퀄컴은 애플에 라이선스 비용을 상쇄할 ‘상당한 분량의 금액’을 매분기 지급했다.
당시 퀄컴은 ‘애플이 소송이나 조사 같은 행동을 시작하지 않는 한’ 리베이트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퀄컴은 2016년 9월부터 리베이트 지급을 중단했다. 애플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나 한국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통해 퀄컴의 비즈니스 관행에 대한 조사를 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계약위반을 했기 때문에 리베이트 지급 의무도 사라졌다는 게 퀄컴 주장이었다.
애플은 2017년 1월 퀄컴을 계약 위반 혐의로 제소했다. 퀄컴 역시 애플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두 회사는 한치 양보 없는 공방을 벌이게 됐다.
하지만 두 회사는 지난 달 미국에서 계약 위반 관련 재판이 시작되자마자 곧바로 합의로 소송을 끝냈다. 두 회사는 전 세계에서 진행된 모든 소송을 동반 취하했다.
합의에 따라 두 회사는 6년 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퀄컴에 로열티를 지불할 의무가 생기게 됐다.
또 퀄컴이 2016년 9월 애플에 리베이트 지급을 중단하면서 비축했던 자금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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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이 이번 분기에 50억 달러 가까운 추가 수익이 예상된다고 밝힌 건 이 비용들을 합한 것이다.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법정 밖 화해가 두 회사 모두에게 이로운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애플과 강력한 제휴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