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퀄컴과 소송을 상호취하하기 직전에 인텔의 5G 모뎀칩 핵심 개발 인력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28일(현지시간) 애플이 지난 2월 인텔 4G LTE 칩 개발을 총괄했던 우마샨카 타야가라잔을 전격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그로부터 2개월 뒤인 이달 중순 퀄컴과 소송을 법정 밖 화해로 끝냈다.
타야가라잔은 인텔이 아이폰 2018년 모델에 공급한 4G 모뎀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라고 이 신문이 전했다. 그는 또 5G 기능이 있는 XMM 8160 프로젝트도 추진해 왔다.
핵심적인 역할을 하던 인물이 회사를 떠나면서 인텔도 5G 개발 계획을 전면 재조정할 수밖에 없었다.
외신들은 타야가라잔 퇴사가 인텔이 스마트폰용 5G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 애플, 퀄컴과 2017년부터 공방…소송 시작되자 곧바로 합의
애플과 퀄컴은 지난 2017년부터 특허 라이선스 계약 등을 둘러싼 소송을 진행해 왔다. 퀄컴과 소송이 본격화되면서 애플은 지난 해 출시한 아이폰에는 인텔 모뎀 칩을 사용했다.
하지만 애플은 인텔의 5G 모뎀 칩 개발 속도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화웨이 등 경쟁사들이 연이어 5G 폰을 내놓으면서 한발 앞서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애플이 퀄컴과 소송을 법정 밖 화해로 마무리한 것도 결국은 5G 경쟁에서 밀릴 수 없다는 절박한 위기감 때문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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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퀄컴의 화해 이후 인텔이 곧바로 스마트폰용 5G 시장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줬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퀄컴과 화해 2개월 전 인텔의 5G 핵심 인력을 영입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최근 시장 흐름에 새로운 흥미거리를 던져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