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텔의 5G 모뎀 칩 사업부문 인수를 추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6일(현지시간) 애플이 인텔과 모뎀 칩 사업 인수 관련 협상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인수 가격은 수 십억 달러 수준이 거론됐지만 최근 들어 두 회사간 협상이 중단됐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애플은 2017년부터 계속해 왔던 퀄컴과 소송을 최근 합의로 마무리했다. 퀄컴과 소송 여파로 애플은 지난 해 출시한 아이폰 최신 모델에는 인텔 칩을 사용했다.
퀄컴과 분쟁 여파로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의 5G 경쟁에서 뒤쳐질 수도 있다는 위기 의식에 사로잡혔다. 삼성전자, 화웨이 등 안드로이드 경쟁업체들은 연이어 5G 폰을 준비하고 있지만 애플은 그동안 제대로 된 로드맵을 내놓지 못했다.
스마트폰용 5G 모뎀 시장에선 퀄컴이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는 애플이 모뎀 칩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대형 인수도 불사할 의지라는 점을 잘 보여줬단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CNBC에 따르면 그 동안 애플의 인수 합병 중 가장 규모가 컸던 것은 비츠 일렉트로닉스와 비츠 뮤직이었다. 애플은 2014년 두 회사 인수를 위해 26억 달러를 지불했다.
인텔 모뎀 칩 사업 역시 비츠 인수에 버금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금 보유고 2천450억 달러를 자랑하는 애플에겐 크게 부담되는 액수는 아니다.
퀄컴과 분쟁 중인 애플을 고객으로 확보한 인텔은 스마트폰용 5G 모뎀 출시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인텔로선 애플을 발판으로 5G 시장의 강자로 떠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과 퀄컴이 화해로 분쟁을 끝내면서 인텔의 구상도 어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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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두 회사의 소송 종료 발표 직후 스마트폰용 5G 모뎀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다.
당시 인텔 측은 “애플과 퀄컴 간 합의와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인텔의 스마트폰용 5G 모뎀사업 철수가 애플과 퀄컴의 분쟁 종료와 관련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