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웨이, 삼성·LG 폰 잡으러 브라질 시장 맹공

전략폰 출시·현지 생산 고려...1위 삼성·4위 LG 겨냥

홈&모바일입력 :2019/05/02 08:39    수정: 2019/05/02 11:05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넘어 세계 1위 스마트폰 기업이 되기 위한 핵심 거점으로 세계 4대 스마트폰 시장인 브라질을 택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할뿐 아니라 현지 생산까지 고려하고 있다.

1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화웨이는 남미 최대 국가인 브라질에서 'P30 프로(Pro)'와 'P30 라이트(Lite)' 2개의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출시일은 오는 17일이며 브라질 내 8개 온라인 매장과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판매에 돌입한다.

이번 출시로 화웨이는 두번째로 브라질 문을 두드리게 됐다.

2014년에 처음으로 브라질에서 스마트폰 '에이센드(Ascend) P7'을 출시했지만 당시 시장에서 큰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플래그십 모델을 들고 돌아온 화웨이가 올해 브라질을 거점으로 라틴아메리카에서 입지를 적극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출시가는 P30 라이트가 2499레알(약 73만 9천 원), P30 프로가 5499레알(약 162만 6천 원)이다.

화웨이의 P30 프로 이미지 (사진=화웨이)

이같은 화웨이의 도전은 브라질 스마트폰 시장의 위축 속에서 삼성전자와 모토로라 등이 강세를 보이는 시장을 침투한다는 점에서 향후 구도 변화에 이목이 모인다.

삼성전자는 브라질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독보적인 선두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2위인 모토로라도 20% 가량의 점유율로 뒤를 따르고 있다. 또 애플과 LG전자도 3~4위 권 내에 포진해 있어 향후 화웨이가 한국 스마트폰 기업의 파이를 얼마나 침투해낼 지 관건이다.

LG전자는 최근 평택에서 생산하던 스마트폰 물량 일부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생산키로 하는 등 브라질을 중남미 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삼아 입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

IDC에 따르면 올해 브라질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보다 4.3% 위축된 4천250만 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6.8% 줄었다. 전체 시장은 줄어들고 있지만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가능성을 감지했다는 것이 화웨이의 설명이다.

화웨이는 주로 상파울루, 레우데자네이로, 브라질리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현지 유통 채널인 루이자(Luiza), 비바바레주(Via Varejo), B2W, 패스트샵(Fast Shop), 그리고 모바일 통신사 스페인 텔레포니카(Telefonica)가 이번 화웨이의 스마트폰 유통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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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브라질 현지 스마트폰 생산도 염두에 두고 있다.

화웨이는 P30 시리즈의 경우 우선 중국에서 수입해오는 방식으로 판매에 돌입하지만, 향후 수요 상황에 따라 브라질 현지화 생산을 통해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