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6분기 연속 영업이익 하락세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의 경우도 전년동기 대비 15.4% 늘었지만, 전분기 대비 0.4% 감소하며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라인 등 신사업 투자와 연구개발(R&D)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25일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1조5천109억원, 영업이익 2천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5% 늘고, 영업이익은 19.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3.7%로 전년동기 대비 5.9%p 떨어졌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광고는 전년동기 대비 6.9% 성장했으나,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8.3% 하락한 1천422억 원을 기록했다.
비즈니스플랫폼은 검색형 상품과 쇼핑검색광고의 확대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12.9%, 전분기 대비 1.6% 증가한 6천693억 원을 기록했다.
IT플랫폼은 네이버페이, 클라우드 및 라인웍스의 지속적인 성장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36.9% 성장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6% 하락한 992억 원을 기록했다.
콘텐츠서비스는 웹툰의 수익화 확대로 전년동기 대비 18.5%, 전분기 대비 9.6% 증가한 350억 원을 기록했다. 라인 및 기타플랫폼은 광고 및 전략 사업 성장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17.4% 증가, 전분기와 유사한 5천651억 원을 기록했다.
■ 라인·해외사업 영업이익 하락
1분기 네이버 주요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3천88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영업이익률도 32.6%를 기록하며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라인과 기타사업부문에서는 1천2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8.1%로 전년동기 대비 14.8%p나 하락했다.
이같은 실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라인 핀테크 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일본 간편결제 시장은 현금없는 사회라는 비전 아래 큰 성장이 기대된다"며 "라인을 기반으로 시장 선점이 중요하며, 더 적극적인 투자와 마케팅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 또한 "라인 전략 사업인 핀테크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올해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연초 대비 큰 규모의 마케팅 투자가 필요할 것이며, 연결 영업이익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동영상과 콘텐츠에 집중…파트너도 중요
네이버는 기존 산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미래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커머스 콘텐츠를 강화하고, B2B 중심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도 밝혔다.
한 대표는 "한국의 트랜디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서비스한 경험을 바탕으로 콘텐츠와 B2B 영역을 글로벌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가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파트너들과 함께 생태계를 공고히 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강화를 위해 동영상 전략도 강화한다. 한 대표는 "웨스트랩에 동영상 콘텐츠를 추가할 예정"이라면서 "손쉬운 동영상 편집을 위해 에디터 기능도 추가하는 등 동영상 콘텐츠 노출을 시작해 나갈 예정이고, 적절한 창작자 보상 등 인센티브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웹툰과 브이라이브의 성과에 대한 언급과 계획도 발표했다.
한 대표는 "글로벌 콘텐츠 영역에서는 웹툰과 브이라이브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웹툰은 미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등 해외 이용자 증가로 1분기 MAU가 전년 대비 900만 이상 증가한 5천500만명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특히 네이버는 유료 서비스인 네이버웹툰 미리보기에서 좋은 반응이 나와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매출 상승도 기대하고 있다.
한 대표는 "브이라이브의 경우 4월 13일 BTS 컴백 동영상이 한 시간만에 1천만뷰를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 출시한 유료 서비스 팬십 등을 통해서도 글로벌 팬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를 생활밀착형 금융 서비스로 탈바꿈할 계획도 갖고 있다.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네이버페이 사용처 확대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향후 교육이나 여행 서비스, 영화예매, 세금납부, 교통수단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예약을 활용해 오프라인 결제로의 확대 계획도 밝혔다. 최 COO는 "오프라인으로 확대는 고민중인데, 네이버 예약과 연동해 오프라인 페이도 확장할 계획"이라면서 "이용자 혜택을 강화해 사용자 충성도를 꾸준히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소상공인 등 파트너사와의 관계도 중요하게 언급했다. 네이버는 최근 매출채권 선정산 서비스인 '퀵에스크로'를 출시했고, 운영자금을 원할히 할 수 있도록 대출 서비스 확대도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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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COO는 "이런 부분들이 수익화보다는 판매자에게 원활한 자금 제공을 통해 네이버 판매자의 성장이 쇼핑서비스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당장의 수익 보다는 사용자와 판매자에게 필요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 대표는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성과에 맞춰 적시에 투자 지원을 해서 네이버의 기업가치가 커질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