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늘면서 렌털 가전이 날씬해졌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통계로 보는 사회보장 2018’에 따르면 1인 가구 수는 2017년 기준 561만9천 가구로, 전체 가구의 28.6%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런 추세에 발맞춰 국내 가전 렌털 기업들은 1~2인 가구 수요를 겨냥한 초소형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크기를 줄여 좁은 집에서도 쓸 수 있도록 공간 활용도를 높인 게 특징이다.
교원웰스는 이달 초 초소형 ‘웰스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신제품은 슬림한 외관에 24.7㎡(7.4평형)의 공기정화 용량을 갖췄다. 기본 스탠드 형으로 바닥에 놓고 사용하거나 벽걸이 형으로도 전환해 사용할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높은 게 특징이다.
현대렌탈케어도 10일 초소형 공기청정기 ‘큐밍 더 케어 큐브’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청정면적이 37.9㎡(약 11평)다. 무게는 6.3㎏으로 이동이 쉬워 공간 활용성이 높다.
SK매직이 지난해 선보인 미니 공기청정기는 선풍적인 인기로 희귀한 아이템이 됐다. 미국 애니메이션 ‘슈퍼배드’ 시리즈 캐릭터인 ‘미니언즈’를 디자인 요소로 접목한 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정수기도 작아진다. 교원웰스는 지난 1월 시스템 정수기 신제품 ‘웰스더원’을 선보였다. 웰스더원은 지름 8.8cm로 웬만한 물통 크기와 같다. 필터링을 진행하는 본체는 주방가구 내부로 설치할 수 있어 공간 활용도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웅진코웨이는 15일 ‘슬림 스탠드 정수기’를 출시했다. 신제품은 가로 폭이 26cm에 불과해 좁은 공간에도 손쉽게 설치가 가능하며 흰색의 심플한 디자인을 적용해 어느 공간에도 잘 어울리는 게 특징이다.
특히, 쿠쿠홈시스가 1인 가구를 위해 내놓은 ‘인앤아웃 직수정수기’는 올해 1분기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슬림한 제품 사이즈와 함께 1인 가구를 위한 기능 및 상품을 결합한 것이 판매 실적 증가의 원인”이라고 짚었다.
안마의자도 줄인다. SK매직은 1인 가구를 위해 소파&안마의자를 지난해 출시했다. 이 제품은 안마의자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며 크기를 가로 폭 65cm까지 줄여 설치 공간이 좁아도 되는 특징이 있다. 또 바퀴가 있어 이동이 편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성능도 중요하지만 소형화된 디자인에 강점을 둔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앞으로 렌탈업체들이 1인 가구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쳐나가는 걸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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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렌털 이용자 연령층도 낮아졌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1인 가구 중 20~30대 연령층 비율이 가장 높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예전에는 주 고객층이 30~60대 여성들이었는데 최근에는 20대까지 주 고객층 연령대가 낮춰지고 있는 추세”라며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사회적인 요인과 미세먼지 등 환경적인 요인 영향이 크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