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폴드' 결함논란 정면돌파 승부수

사전예약 매진 호재 이은 악재...여론 추이 주목돼

홈&모바일입력 :2019/04/19 16:36    수정: 2019/04/19 18:09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가 미국에서 출시되기도 전에 화면 결함 논란에 휩싸이면서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에서 갤럭시 폴드의 초기 사전예약 물량은 매진된 상태다.

삼성전자 측은 특히 이번 결함 논란의 보고 사례 대부분이 사용자에 의한 '고의 파손'이라는 판단 하에 예정대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결함 논란에 정면승부를 택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 일부 언론은 계속해서 관련 이미지와 영상을 확산시키고 있어 논란이 쉽게 사그러들지는 않는 모습이다.

이번 논란이 발생한 데는 현지 리뷰어들의 '강제적인 제품 파손'이 큰 영향을 미쳤다. 갤럭시 폴드에는 화면을 보호하기 위한 폴리머 재질의 보호막이 붙어있다. 이는 일반적인 보호 필름이 아닌 디스플레이 모듈 구조의 한 부품이지만, 리뷰어들이 이를 강제적으로 떼어내면서 화면이 파손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의 화면 보호막은 탈부착하는 필름이 아니기 때문에 공정 과정에서 강한 접착제로 붙어있는데, 이를 힘을 써서 떼어내려고 하면 하단의 기판까지 들리게 되는 것"이라며 "이 경우 정전기가 발생하게 되고 기판과 연결된 전극을 건드려 화면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화면 불량 모습.(사진=마크 저먼 트위터)

이는 사용자의 과실로 볼 수 있지만, 삼성전자 역시 이러한 일의 발생 가능성을 예상치 못했던 만큼 1세대 제품이 시장에 나오는 과정에 있어서 서로 부주의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에 붙는 필름은 폴리머 재질의 부드러운 소재이기 때문에 공정 과정에서도 핸들링이 어렵고 이를 화면 크기에 딱 맞춰 접착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며 "방수가 되지 않고 외부 파손에 취약한 것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 측면에서 해결돼야 할 숙제로, 향후 차세대 제품은 폴리머에 또 다른 소재를 입혀 보호하는 등의 개발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부 외신에서는 갤럭시 폴드의 화면 꺼짐 문제에 대해 배터리 결함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갤럭시 폴드는 화면 양쪽에 배터리가 하나씩 탑재됐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의 배터리 커넥터와 기판이 연결돼 전력을 공급하는데 셀을 건드리는 정도의 강한 충격이 아니고 화면 외부를 건드리는 정도의 파손이라면 제품에서 불이 나는 등 배터리 결함으로 번질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강제 파손 외 제품 결함에 대해서는 삼성전자의 정밀 검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대부분의 기기가 외부 파손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 만큼 실제 현재 논란되는 정도의 큰 문제는 없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혁신을 동반한 1세대 제품에는 어쩔 수 없는 시행착오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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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폴드는 오는 26일 미국에 첫 출시된다. 가격은 1천980달러(약 224만원)이다.

국내에는 갤럭시 폴드 5G 모델이 다음 달에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24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