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최초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미국에서 공개됐다. 갤럭시 폴드는 디스플레이를 펴고 접을 수 있는 폴더블 기기다. 이제 가로 세로로 90도, 180도 회전하던 스마트폰의 화면 전환은 넓어지고 좁아지는 새 형태로 나아가게 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사용자경험(UX)을 새롭게 바꿀 것이라 강조한다.
하지만, 삼성전자 자체적으로 폴더블폰의 장점을 극대화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모두 만들어내기란 불가능하다. 세계의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와 개발자들이 새 환경에 맞는 앱, 활용법을 만들어내줘야 한다. 새 폼팩터의 등장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모바일 앱 개발자에게도 흥미로운 새로운 도전이다.
삼성전자가 소개하는 폴더블폰의 UX는 아직 그리 많지 않다. 막 열린 영역인 만큼 발전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해보인다.
갤럭시 폴드와 구글의 안드로이드P 운영체제는 현재 폴더블폰의 특징으로 2가지를 제공한다. 접었을 때 커버화면에서 사용하던 앱을 펼쳤을 때 이어서 사용할 수 있는 '앱 연속성(App continuity)', 펼쳤을 때 7.3인치 화면에서 동시에 3개의 앱을 띄워 사용하는 '멀티 윈도(Multi-window)' 등이다.
갤럭시 폴드의 앱 연속성은 하나의 모바일 기기에서 다른 크기의 화면으로 바뀌어도 자연스럽게 사용을 이어가게 해준다. 커버화면에서 구글지도를 사용하다가 메인화면으로 펼치면 지도 앱이 더 크게 변화하고, 더 많은 정보를 보여줄 수 있다. 반대로 펼친 상태서 쓰던 앱을 접었을 때도 계속 사용가능하다.
갤럭시 폴드 이용영상을 보면, 어느 정도 펼쳐졌을 때 화면이 켜지면서 곧바로 이전에 쓰던 앱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앱 개발자는 이에 대비해 화면크기 변화 시 해상도, 정보 밀도 등이 변경되도록 조치해야 한다.
기기를 펼칠 때 약간의 시간적 틈이 발생한다. 기본적으로는 펼치거나 접었을 때 앱이 처음부터 재구동되는 게 안드로이드의 기본 설정이다. 재구동 없이 이어지는 경험을 제공하려면 물리적 작동 순간의 앱 구동상태를 저장했다가 재시작하게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멀티 윈도' 기능은 한 화면에 여러 앱을 분할 배치해 동시에 사용하게 하는 것이다. 기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화면 위아래, 혹은 좌우를 나누는 2단분할이 일반적인데, 갤럭시 폴드는 메인 화면을 3개로 쪼갤 수 있다. 또 PC용 윈도처럼 창 형태로 띄우는 것도 가능하다.
기존 안드로이드의 경우 멀티 윈도로 뛰운 앱 중 하나를 사용하면 함께 띄운 나머지 앱들은 작동을 멈춘다. 안드로이드9.0(파이)은 동시에 모든 앱을 작동하게 할 수 있다. 이는 멀티 재개(multi-resume)라 불린다. 다만, 모든 앱을 함께 실행시키는 기능은 기기 제조사에서 채택해 적용하는 옵션 사항이다. 갤럭시 폴드의 경우 삼성전자가 멀티 재개 기능을 채택해 메인화면에서 3개의 앱을 함께 실행할 수 있다.
앱 개발자는 멀티윈도의 멀티 재개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 재시작 상태를 유지하도록 매니페스트 플래그를 설정해야 한다.
개발자는 이밖에도 커버 화면의 21:9 가로 세로 비율에 맞추도록 앱을 수정해야 한다. 앱의 레이아웃이 커버화면과 메인화면 모두를 꽉 채우도록 하는 조치도 취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화면 크기에 맞도록 리소스 폴더를 별도로 만들도록 추천한다.
한국에선 아직 갤럭시 폴드 실물을 만져볼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개발자가 갤럭시폴드의 UX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방법이 있다.
삼성전자는 개발자 홈페이지에서 '리모트테스트랩'을 운영 중이다. 리모트테스트랩은 PC에서 가상의 갤럭시 기기를 실행하도록 해준다. 이달부터 갤럭시 폴드의 가상 테스트가 가능해졌다.
갤럭시 폴드에 원격접속해서 사용해보는 것으로 개발한 앱을 설치해 작동을 실험할 수 있다. 단, 하나의 기기를 30분 동안 사용하도록 제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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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으로 앱을 테스트하는 방안도 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용 디자인 SDK를 제공한다. 개발자 홈페이지에서 '폴더블에뮬레이터' apk 파일을 다운받아 안드로이드 기기에 설치하면 갤럭시폴드 앱 테스트를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 메인화면의 해상도(1536X2152)를 구현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
실제 안드로이드 기기 없이 폴더블에뮬레이터만으로도 앱을 테스트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스튜디오 IDE의 '안드로이드버추얼디바이스(AVD)'를 이용하면 된다. 이 경우 SIM, 와이파이, 카메라 같은 환경은 테스트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