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첫 1천700만을 돌파했다. 그 중 절반은 중국 관광객(요우커·遊客)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으로, '요우커 1천만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그야말로 '중국 바라기'가 된 모습이다.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후로 중국인 방한객이 대폭 줄었다. 그러나 중국발 개별관광객(FIT) 은 약 437만명으로 차츰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들어 다시 중국인 관광객의 입국자 수가 늘면서 다시금 국내 업계로부터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8년)
중국 시장을 바라보는 한국 기업들의 시선은 지난 2016년 한국의 사드 배치 발표에 대한 중국 정부의 경제보복, 이른바 사드 사태 이전과 이후로 극명하게 엇갈린다.
일단은 사드 사태 이후로 중국 시장을 어렵게 생각하는 기업인들이 늘었다. 그러나 14억이라는 소비 시장의 매력을 포기할 순 없단 이유로 한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에 대한 염원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중국 온라인 마케팅 기업 하이링크 코리아의 김정수 부장은 18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마케팅 스퀘어 컨퍼런스(MSC) 2019'에서 "(중국 시장을) 2016년 이전까지는 만만하게 본 한국 기업들이 많았다"면서 "사드 직후 중국 시장이 정치적인 이슈가 묶여 있어 '어려운 시장이구나'라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현지에 진출한 국내 제조업·유통업체 관계자들 사이에서 사드 사태가 언제 터질 지 알 수 없는 지뢰밭과도 같았다면, 김 부장에게 사드는 한국인들에게 중국 시장이 결코 만만한 시장이 아니라는 점을 일깨워 준 고마운 교훈이다.
그는 "사드 사태 이전만 하더라도 중국 시장을 바라보는 한국 기업들의 시선은 '가까운 옆나라', '14억 인구'라는 키워드에 꽂혀있었다"라며 "그런데 과연, 14억 소비자가 전부 우리의 잠재 고객일까. 아니다. 한국 기업이 간과하고 있는 건 중국 시장 전체를 '통'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부장은 대기업들 조차도 글로벌 전략이라는 그럴 듯한 미명(美名) 하에 현지화 시도도 없이 시장에 진출하려다가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 아마존과 구글도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우회 전략을 통해 들어가고 있는데, 이러한 굴지의 글로벌 기업도 실패하는 마당에 옆나라라고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4개 직할시, 5개의 자치구, 2개의 특별행정구, 23개의 성을 단 한 개의 시장으로 보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것. 업종과 각 지역, 연령층에 맞춘 세부적인 전략을 짜야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최근들어 중국인의 소비 경향이 ▲친환경(Eco-Friendly) ▲독특함(Unique) ▲똑똑함(Smart) ▲세분화(Segmentation) ▲맞춤형(Customized) ▲해외 브랜드(Foreign Brand) 등 6가지 특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면세점 싹쓸이 쇼핑을 넘어서 개성적인 소비 행태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 즉, 취향적인 소비로 장바구니를 채우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많아도 너무 많은 중국 온라인 매체 중에서도 각 기업의 제품에 맞는 매체를 선정해 광고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또 대중(大衆)보다는 소규모 집단 고객을 대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마케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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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그는 최근 '지우링허우(90后·1990년 이후 출생한 세대)'가 소비의 주도권을 잡은 후 다르게 재편되는 트렌드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이들은 브랜드보다 사용감이나 외형, 가격, 품질을 중요시한다"며 "브랜드력이 없어도 중국에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 그리고 중국인들이 모르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더 조심스럽게 들어가야한다는 의미를 모두 내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