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인플루언서를 기용해 한정된 비용으로 브랜드 마케팅을 해야 한다면, 연예인 급 셀러브리티·매크로(Macro) 인플루언서·마이크로(Micro) 인플루언서 등 집단을 구분해 적절한 비율로 활용해야 한다고 인플루언서 마케팅 전문가가 주장했다.
응 시앙(Ng Siang) 거쉬클라우드 마케팅 그룹 대표은 18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마케팅 스웨커 컨퍼런스(MSC) 2019’ 기조연설에서 브랜드 마케터들을 대상으로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브랜드의 해외 진출에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대해 설명했다.
거쉬클라우드 인터내셔널은 글로벌 탤런트 에이전시로 마케팅 및 엔터테인먼트에 중점을 둔 회사로, 거쉬클라우드 마케팅 그룹은 광고 및 마케팅 분야를 맡고 있다. 거쉬클라우드 마케팅 그룹은 아시아의 8개국 이상의 국가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의 브랜드와 인플루언서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응 시앙 대표는 “회사 설립 후 약 8년 간 셀럽, 매크로 인플루언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중 어떤 사람들을 브랜드 마케팅에 사용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다 쓰면 좋고, 각각 장단점이 있다”며 “정해진 예산, 각 집단의 장단점, 메시지 전달 타깃, 플랫폼이 무엇이냐에 따라 각 인플루언서 비중을 다르게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응 대표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해외 셀러브리티 킴카다시안이 SNS에 게시물을 올려주는 데는 16만~30만 달러의 비용이 소요된다. 반면 팔로워 수 3만 명 정도의 뷰티 전문 계정을 통해 게시물을 올리는데는 1만2천달러에서 2만2천달러가 들었다.
그는 “킴 카다시안은 다른 브랜드도 홍보할 수 있으나 전문 계정이나 인플루언서 급은 어느 정도 충성도가 있어 이 둘을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예를 들어 5만 명 정도의 마이크로 인플루언서가 같은 제품을 사용하면 트렌드를 만들 수 있다. 뭔가 굉장히 좋은 제품일 거란 인식을 만들 수 있다”며 “단점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5만 명과 함께 일하는 게 쉽지도 않으며, 비용도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응 대표는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한다면, 인플루언서의 국적을 따지기 보단 목표하는 국가의 팔로워 수가 많든 인플루언서를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령 소비재 브랜드의 경우 해외 현지에 소매점을 열기 전에 샘플을 인플루언서들에게 보내 먼저 실험할 수 있다.
그는 거쉬클라우드가 한 화장품 브랜드와 정상급 인플루언서를 연결시킨 사례를 소개했다. 릴리 메이맥은 필리핀 계 호주인으로 그의 팔로워 중에는 호주보다는 필리핀 국적을 가진 사람이 더 많았다.
응 대표는 “브랜드에 적합한 인플루언서가 만나면 양질의 데이터도 얻고 제품도 성공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된다”면서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기 전에 실험하는데 효과적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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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국제적 감각이 있는 인플루언서라면 브랜드의 해외 진출에 협력하게 될 기회도 더 많다고 응 대표는 역설했다.
그는 “다만 국제적 감각을 익히는데 반드시 해외 여행을 자주다닐 필요는 없고 해외 영상 콘텐츠를 자주 접하면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