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전 직원에게 흔들림 없는 업무 추진을 요구했다. 부처 수장인 장관의 임기가 불투명하지만, 이같은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달라는 뜻이다. 후임 장관 후보자의 낙마에도 조직 업무는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15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전직원 대상 확대공유회의를 열고 정책 수립과 리더십에 대해 당부의 말을 전했다.
유영민 장관은 “개각 얘기가 나온 뒤 어영부영 2~3개월이 흘러가면서 조직의 동력이 떨어지고 나사가 풀려가는 느낌을 받았다”며 “오늘부터는 생각보다 (장관 임기가) 오래갈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평소와 다름없이 업무를 수행해가자”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3월 유영민 장관의 뒤를 이어 과기정통부를 이끌 후임자로 조동호 카이스트 교수를 임명했다. 하지만 연구비 부당 취득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지난 1일 조동호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했다.
유영민 장관은 임기가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질 경우 조직 전체의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한편, 자신부터 흔들림 없이 직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불확실한 기간이) 너무 길어지면 조직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나아가 국가 차원에서도 좋지 않다”며 “다음 장관이 언제 올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저 자신부터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예전과 다름없이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전 직원에게 속도감 있는 실행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내게 요구됐던 리더십은 새로운 정부에 필요한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고, 다음으로 요구되는 리더십은 속도감 있게 일을 수행하고 성과를 내는 것”이라며 “속도감을 높이기 위해선 이미 시행 중인 정책을 점검하고 현장 반응을 살펴 정책을 고도화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CT 정책을 수립할 때 한층 정교한 실행계획을 고민해달라는 요구도 전했다. 또 리더십에 대한 의견도 전달했다.
유 장관은 “5G 상용화 과정에서도 세부 실행계획 단계인 요금, 서비스, 기지국 등에서 소홀한 점이 있었다”며 “이제부터라도 정책을 수립할 때 정교한 실행계획을 만들기 위해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철저한 전문가가 되지 못하면 주어진 권한을 밑도 갑질을 하게 된다”며 “전문성을 갖추고 나를 능가하는 후배를 키운다는 생각으로 손해를 보는 일이 리더로서 필요한 자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빠른 실행력을 마음에 담고 지금까지 수행해온 정책을 성과로 연결했으면 한다”며 “저 자신부터 훨씬 더 바쁘게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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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과기정통부는 이날 확대공유회의를 통해 ‘5G+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5G가 성숙하는 2026년 5G를 통해 생기는 1천161조의 신시장 중 15%에 해당하는 180조원을 새로운 수익으로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전 직원의 참여와 관심을 독려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5G+전략은 단순히 정보통신 총괄하는 2차관실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과학기술을 담당하는 1차관실이 담당하는 연구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앞으로 (5G를 통해) 연구 산업의 형태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