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 금호아시아나 자구안에 '부정적'

"박삼구 전 회장 3년 기다려 달라는 요구 의문"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전 회장이 3년 내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매각하겠다는 자구계획안을 산업은행에 제출한 가운데,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11일 서울 중구 을지로 신한생명 11층에 위치한 '신한퓨처스랩 2기 출범식'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박삼구 전 회장이)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퇴진하겠다고 했는데 또 다시 3년 의 기간을 달라고 하는 게 어떤 의민지 잘봐야 한다"며 "채권단이 시장 반응을 감안해서 판단하겠지만, 회사가 제출한 자구계획안이 진정성을 갖고 최선을 다한 건지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26일 국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 위원장은 이어 "과연 아시아나항공이 시간이 없었냐. 어떤 면에서 30년 정도 시간이 주어졌었는데 이 상황에서 또 다시 3년을 달라고 하는게 어떤 의미인지 판단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최종구 위원장은 '부자(父子)경영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보도를 통해 본 내용인데 박삼구 회장이 물러나면 아들(아시아나아이디티 박세창 사장)이 경영한다고 하는데 두 분은 다른지, 달라진다고 기대를 해야하는지 이런 부분을(채권단이)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5천억원 지원을 요구했다고 하는데 그만한 돈을 지원하고자 한다면 이런 원칙에서 입각해 검토를 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과 원칙에 대해 얘기를 하긴 했지만 공개하진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