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Q 외국인직접투자 위축...‘美·中 무역갈등’이 원인

외국인직접투자 신고기준 31.7억달러…전년比 35.7% 감소

디지털경제입력 :2019/04/11 11:00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가 발표한 ‘2019년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 동향’에 따르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는 신고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35.7% 감소한 31억7천만달러(약 3조6천103억원)를 기록했다. 도착기준 외국인직접투자도 전년동기 대비 15.9% 감소한 26억2천만달러(약 2조9천839억원)에 그쳤다.

산업부는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가 침체국면에 들어서고 있고, 특히 유럽연합과 중국 등 우리의 주요 투자국의 경우, 최근 2~3년간 해외투자가 감소세를 보이는 영향도 일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외국인직접투자 규모가 감소한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이차전지, 차세대통신 등 신산업 투자 비중이 확대됐다”며 “우리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외국인투자의 지속 확대, 양호한 신고·도착 비율을 보이고 있어 1분기 외국인투자의 질적인 측면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올 1분기 신사업 분야에서는 ▲양극재 생산분야 글로벌 선두기업의 생산기지 구축(독일)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첨단 통신장비 기술 개발(핀란드) ▲고무와 플라스틱 성질을 결합한 고기능성 신소새 생산시설 투자(이탈리아) 등의 외국인직접투자가 이뤄졌다.

(자료=산업부)

스타트업 분야에서도 ▲신약개발 분야의 연구개발센터 설립(미국) ▲온라인 뷰티 O2O(Online to Offline) 거래를 위한 플랫폼 구축(미국) ▲클라우드와 인공지능을 결합한 독자적 운영체제 개발(홍콩) 등의 투자가 진행됐다.

한편, 산업부는 앞으로도 외국인직접투자 규모는 지속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등 글로벌 리스크 요인의 고착화로 하락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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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산업부는 ▲외국인투자 인센티브 강화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전략적 투자유치활동 전개 ▲혁신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외국인투자 중점 유치 등의 대응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여건이 녹록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우리경제의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5년 연속 200억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 정책 지원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