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그린본드 1.7조원 발행…전기차 투자 자금 확보

‘달러·유로’ 총 3개의 채권 동시 발행…국내 기업 중 최대 규모

디지털경제입력 :2019/04/09 13:42    수정: 2019/04/09 16:54

LG화학이 화학 기업 최초로 글로벌 그린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9일 LG화학(대표 신학철)은 국내 기업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15억6천만달러(약 1조7천800억원)의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그린본드는 세계 주요 금융시장에서 발행돼 유통되는 국제채권으로 발행대금의 용도가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등의 친환경 투자로 한정된 채권이다.

LG화학은 “그린본드 발행을 통해 일반채권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로 외화를 조달하고 지속 가능한 친환경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도 거둘 수 있게 됐다”며 “미국, 유럽 금융시장에서 발행된 한국채권 중 역대 최대 주문 물량인 105억달러(약 12조원)규모의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당초 예상보다 개선된 조건으로 발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LG화학 로고. (사진=LG화학)

LG화학의 글로벌 그린본드는 5년5개월 만기 5억달러(약 5천712억원)와 10년 만기 5억달러, 4년 만기 5억유로(약 6천435억원)로 구성됐다.

금리는 고정금리로 달러 5년5개월 만기 채권은 미국 5년물 국채금리 2.329%에 0.95%포인트(p)를 더한 3.279%, 10년 만기 채권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2.520%에 1.175%p를 더한 3.695%의 금리로 각각 발행됐다.

유로 4년 만기 채권은 유럽 4년물 미드스왑금리 -0.051%에 0.65%p를 더한 0.599%의 금리로 발행됐다. 이는 최초 제시 금리 대비 최소 0.275%p에서 최대 0.35%p가 낮아진 수준이다.

LG화학은 그린본드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전기차 배터리수주 물량 공급을 위한 투자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최근 세계 각국의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전기차 시장이 갈수록 확대되는 가운데 핵심 부품인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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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LG화학 최고운영책임자(사장)는 “이번 글로벌 그린본드의 성공적인 발행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친환경 미래 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더욱 고도화해 기업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흑자달성에 힘입어 958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