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이동통신의 상용화 직후 휴대폰 이용자의 데이터 트래픽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질 전망이다. 데이터 이용량이 많은 5G 통신의 특성과 함께 3G와 4G 방식의 스마트폰 이용자가 혼재하면서 빚어지는 현상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가 출시를 준비 중인 초기 5G 요금제는 최대 300 GB의 월 데이터 제공량을 제공키로 했다. 데이터 제공량의 범위가 더욱 커졌다는 뜻이다.
정부의 인가 또는 신고 절차를 밟고 있는 5G 요금제는 이전 세대 기술방식인 LTE의 요금제와 비교해 데이터 이용량의 차이가 큰 편이다. 일부 무제한 요금제를 제외하고 4G LTE 요금제는 최대 100~150 GB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LTE 요금제는 이통사 간 약 10년 간의 요금상품 개편 경쟁에 따른 결과다. 한 통신사가 요금제를 개편하면 곧장 유사한 수준을 내놓는 형태의 경쟁으로 약 10년간 LTE 데이터 제공량은 증가했다.
향후 5G 요금제도 이같이 초기 상품 구성과 달리 데이터 이용량에 따라 더욱 세분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프로모션 형태로 월 1천 GB를 제공키로 하는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다. 즉, LTE 스마트폰 이용자가 함께 존재하는 초기 5G 시장에서 휴대폰 이용자의 데이터 이용량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질 수 있다.
특히 5G 단말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해 LTE 수준의 빠른 전환 가입 속도를 보이기 전까지 데이터 이용량 편차가 큰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 보수적으로 추정한 올해 연말 기준 5G 보급률은 5% 수준으로 보고 있다. LTE의 경우 서비스 개시 2년 차에 보급률 50%를 넘어섰다. 당장 5%의 5G 가입자와 95%의 이전 세대 기술방식의 가입자가의 데이터 이용량이 큰 폭으로 벌어진 뒤 서서히 편차를 좁혀나갈 것이란 설명이다.
진화된 이동통신 기술의 등장에 따라 헤비유저(다량 이용자)의 데이터 트래픽도 솟구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집계 기준으로 데이터 트래픽 상위 10%의 헤비유저는 전체 3G, 4G 트래픽의 56% 비중을 차지했다. 또 상위 1%의 헤비유저의 데이터 이용량은 전체 트래픽의 13%에 달했다.
5G 시대 헤비유저의 데이터 트래픽 이용 비중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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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세대 기술 방식에서도 초기 헤비유저가 차지하는 트래픽 비중은 시간이 점차 지날수록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015년말 기준 3G, 4G 상위 10% 데이터 헤비유저는 전체 트래픽의 59.1%, 상위 1%는 전체 트래픽의 17.2% 비중을 차지했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LTE 시대의 트래픽은 동영상 스트리밍의 이용량 증가에 따라 데이터 이용량 추세를 가늠할 수 있었지만, 5G 시대에는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에 따라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며 “5G 도입 이후에는 데이터 트래픽 이용량에 따른 세분화된 이용자 층과 그에 맞는 요금제를 개발해야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