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스토어 국내서비스 미정에 이용자 뿔났다

업계 관계자 "독점작 확보만큼이나 이용자 불안해소도 중요"

디지털경제입력 :2019/03/27 14:44    수정: 2019/03/27 14:44

에픽게임즈가 에픽게임즈스토어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정작 국내 이용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에픽게임즈스토어를 선보이며 ESD(전자소프트웨어배포) 시장에 뛰어든 에픽게임즈는 후발주자 패널티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에픽게임즈의 이런 행보가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상태다. 국내에 에픽게임즈스토어가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에픽게임즈는 게임 개발사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수수료를 경쟁 플랫폼인 스팀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 12%로 책정했다. 또한 이용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독점작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독점작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가 콘솔 플랫폼 경쟁의 성패를 좌우했던 것에 착안한 전략이다.

올해 최대 화제작 중 하나로 꼽히는 메트로 엑소더스와 콘솔에서 PC로 이식되어 화제가 됐던 헤비레인, 비욘드 투소울즈, 디트로이트 비컴휴먼 등 굵직한 게임이 모두 에픽게임즈스토어와 독점 계약을 맺었다.

에픽게임즈스토어 로고

아직 그 수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에픽게임즈가 적극적으로 독점작 라인업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략을 밝힌 바 있기에 에픽게임즈스토어 독점작의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한국 이용자는 스토어 이용이 불가능하니 이들 게임을 플레이할 수 없다. 일부 1년 기간 독점 게임도 있어 이용자 입장에서는 '1년씩이나 기다려야 하느냐'는 말을 할 수 밖에 없다.

에픽게임즈스토어 독점으로 출시된 디트로이트: 비컴휴먼

이는 타 플랫폼 출시를 진행 중인 게임 중에서도 에픽게임즈스토어 독점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 한다. 또한 그만큼 한국 이용자들이 즐기지 못 하는 게임의 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우려는 에픽게임즈스토어가 국내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 모두 해결될 문제다. 하지만 에픽게임즈스토어의 국내 출시 시기가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어 이용자들은 마냥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에픽게임즈코리아 관계자는 "철저하게 국내법을 준수하며 에픽게임즈스토어를 운영할 것이다"라며 "하지만 구체적으로 언제쯤 에픽게임즈스토어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것인지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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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직전 에픽게임즈스토어 독점을 알린 메트로: 엑소더스

에픽게임즈스토어 서비스가 지연되는만큼 국내 이용자들의 불만과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한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는 '독점작에 공 들이는 것만큼 한국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내용의 글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독점작을 늘리는 것은 플랫폼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전략이다. 하지만 이용자의 불편함, 불안감을 달래주는 것도 플랫폼 사업을 위해서 놓치지 않아야 하는 부분이다. 에픽게임즈스토어가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한가지 측면이 아니라 이 두 측면을 모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